'제2의 야마모토, 부진 떨친 역투'...휴스턴, 텍사스 상대 팀 노히트노런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5월 26일, 오전 11:34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제2의 야마모토 요시노부’로 기대를 모았던 일본인 투수 이마이 타쓰야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합작 노히트 노런을 견인했다.

휴스턴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경기에서 선발 이마이를 비롯해 구원 스티븐 오커트, 알림버 산타가 피안타를 1개도 내주지 않고 완벽하게 이어던져 9-0 승리를 거뒀다.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팀 노히트 노런 대기록을 세우자 선발투수 이마이 타쓰야를 비롯해 선수들이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날 선발 마운드에 오른 이마이는 경기 초반 크게 흔들렸다. 1회에 첫 네 타자 중 세 명에게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병살타로 실점없이 위기를 넘긴 뒤 이후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4회말 선두타자 브랜던 니모에게 다시 볼넷을 내줬지만, 곧바로 에제키엘 두란을 병살타로 처리했다.

이마이는 6회까지 97개 공을 던지며 안타를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볼넷 4개, 탈삼진 2개. 스트라이크는 57개였다. 초반 제구 난조에도 불구하고 텍사스 타선은 끝내 이마이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7회부터는 불펜이 대기록을 이어갔다. 오커트가 7회 마운드에 올라 선두 타자 니모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타자 세 명을 모두 처리했다. 8회부터는 이날 빅리그 데뷔전을 치른 산타가 마운드에 올랐다. 산타는 두 이닝 동안 여섯 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워 노히트 노런을 완성했다.

마지막 순간도 극적이었다. 9회말 2아웃에서 산타는 니모를 상대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니모가 ABS 챌린지를 요청했지만, 판정은 스트라이크로 유지됐다. 산타의 24번째 공이 휴스턴의 역사적인 밤을 확정했다.

휴스턴 구단 역사상 정규시즌 17번째 노히트 노런이다. 합작 노히트 노런으로는 네 번째다. 휴스턴은 2022년 월드시리즈에서도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투수 4명이 합작 노히트 노런을 기록한 바 있다.

반면 텍사스가 노히트 노런을 당한 것은 구단 역사상 여섯 번째다. 가장 최근에는 2021년 5월 19일 뉴욕 양키스의 코리 클루버에게 노히트 노런을 허용했다.

메이저리그 전체로는 2024년 9월 4일 이마나가 쇼타와 시카고 컵스 불펜 투수 2명이 피츠버그 파이리츠를 상대로 합작 노히트 노런을 기록한 이후 처음 나온 노히터다. 선발 투수의 완투 노히트 노런은 2024년 8월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블레이크 스넬(현 LA다저스)이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달성한 것이 마지막이다.

MLB 데뷔 후 고전을 면치 못했던 이마이로 반전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 출신인 이마이는 지난 1월 휴스턴과 3년 54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빅리그에 진출했다.

일본에서는 8시즌 동안 세 차례 올스타에 선정됐고, 지난 시즌에는 10승 5패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한 정상급 투수였다. 163⅔이닝 동안 삼진 178개를 잡아낼 만큼 강력한 구위를 자랑했다. 빅리그 진출 당시 ‘제2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될 것’이라는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빅리그 생활은 험난했다. 이날 전까지 5차례 선발 등판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8.31에 그쳤다. 제구 불안으로 MLB에서 적응하기 힘들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가 현실이 되는 듯 했다. 그런 상황에서 지구 라이벌 텍사스를 상대로 6이닝 무안타 투구를 펼쳐 분위기를 단숨에 바꿨다.

수비도 대기록을 도왔다. 3회말 텍사스 선두 타자 작 피더슨의 타구 때 유격수 제러미 페냐가 백핸드로 공을 잡은 뒤 몸을 틀어 1루에 송구해 아웃을 잡았다. 5회말에는 저스틴 포스큐와 대니 잰슨의 큰 타구가 모두 외야수 글러브에 들어갔다.

휴스턴 타선도 9점을 뽑아 마운드의 부담을 덜었다. 투수진의 호투와 야수들의 호수비, 타선의 대량 득점이 맞물린 완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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