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질 게 터진 것 같다" 문동주-유영찬 후배들 부상 안타까운 KIA 스타출신 투수, 150km가 평범…'광속구 시대'가 부른 그림자

스포츠

OSEN,

2026년 5월 26일, 오후 05:40

윤석민. / 사이버윤석민 캡처

[OSEN=홍지수 기자]  “터질 게 터진 것 같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투수 출신으로 방송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윤석민이 후배들을 걱정하고 있다. 투수 출신으로 부상 때문에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던 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에 부상에 신음하는 후배들을 보는 게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윤석민은 “부상을 조금 달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터질 게 터져버렸다. 한국 프로야구의 미래를 짊어져야 할 선수들이 자꾸 부상에 시달리다보니, 내가 또 부상으로 은퇴한 선수다보니 더 신경이 쓰였다”고 말했다.

한국 프로야구를 이끌어갈 젊은 투수들이 잇따라 부상으로 이탈한 2026년. 시즌 초반부터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들이 수술대에 오르는 상황은, 현대 야구가 투수들에게 요구하는 요소들이 얼마나 큰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화 이글스 선발투수 문동주는 최근 미국 LA 켈란-조브클리닉에서 관절와순 봉합술을 받았다.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유영찬은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두산 베어스 마무리 김택연도 어깨 통증으로 이탈했다. 지금은 마운드에 복귀했지만 키움 히어로즈 선발투수 안우진도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의 고통을 겪어야 했다.

문동주. / 문동주 SNS

부상의 주요 원인으로는 이른바 ‘구속 혁명 시대’가 지목되고 있다.

과거에는 150km만 던져도 환호를 받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150km는 더 이상 특별한 숫자가 아니다. 160km를 던져야 주목받는 시대가 됐다.

윤석민은 “예전에 혹사 논란이 많았다. 현대 야구에서는 시스템화 되었음에도 선수들이 많이 수술을 하고 있다”면서 “현대 야구 분업화 속에서 부상이 줄어야 하는데, ‘광’속구 시대라고 해서 구속 증가가 부상의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구속 경쟁이 극단으로 치닫는 흐름 속에서, 투수들의 몸은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다.

윤석민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고속 투구 증가가 부상의 주요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고 살폈다. 이어 그는 “물론 단정할 수는 없다. 과거와 달리 작은 이상에도 즉각적으로 관리를 하는 시스템이 자리 잡은 영향도 있다”고 신중하게 얘기했다. 

하지만 구속 상승과 투구 방식의 변화, 그리고 늘어난 전력 투구가 부상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은 분명하다.

윤석민. / 사이버윤석민 채널

윤석민은 “타자와 승부에서 이기고 싶은 마음 때문에 본능적으로 그렇게 되는 것 같다. 위기에 몰리면 더 빠른 공을 던지려는 건 당연한데, 문제는 그 공을 제어하지 못할 때 더 깊은 늪에 빠지게 된다는 점이다. ‘강속구는 최고의 무기지만, 자신이 제어할 수 있는 공이어야 한다. 한계를 넘어서 무리하면 안 된다’는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으면 안 된다는 말인 것 같다. 그런데 야구는 작은 전쟁터다. 투수와 타자의 싸움에서 전력을 다하지 않는 투수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속구는 분명 투수에게 가장 강력한 무기다. 하지만 동시에 가장 위험한 선택이기도 하다.

위기 상황에서 투수는 본능적으로 더 빠른 공을 던지려 한다. 문제는 그 공을 제어하지 못할 때다. 제구가 흔들린 상태에서 무리하게 구속을 끌어올리면, 경기 흐름뿐 아니라 몸에도 치명적인 부담을 안기게 된다.

윤석민은 “결론 중 하나는 ‘고속 투구의 증가가 부상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단정은 아니지만 충분히 의미 있는 분석이다”고 했다. 핵심은 ‘얼마나 빠르게 던지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건강하게 던질 수 있느냐’다. 

강속구는 분명 매력적이다.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다. 하지만 그 대가는 결코 가볍지 않다. 윤석민은 ‘강속구는 타자와의 승부에서 큰 무기가 되지만, 동시에 부상 위험이라는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는 말에 공감했다.

윤석민. / 사이버윤석민 채널

/knightjisu@osen.co.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