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 ‘스포츠와 문화의 융합’ 새로운 홈경기 패러다임... CRM 분석이 만든 흥행 대박

스포츠

OSEN,

2026년 5월 26일, 오후 06:03

[OSEN=우충원 기자] 전북현대가 K리그 흥행 구조 자체를 뒤흔들 새로운 시도를 현실로 만들어냈다. 축구와 음악, 팬 문화와 지역 콘텐츠를 결합한 전북의 실험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프로스포츠의 새로운 가능성을 증명했다.

전북현대는 지난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5라운드 김천상무전과 경기 종료 후 진행된 포스트 매치 콘서트 ‘The 3rd Half with 잔나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날 전주성에는 총 3만 1447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구단 내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예상했던 약 1만 5000명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였다.

단순한 흥행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전북현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홈경기를 단순한 축구 관람이 아닌 스포츠와 문화가 결합된 복합 콘텐츠 공간으로 확장시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리고 팬들은 직접 경기장을 찾는 방식으로 응답했다.

데이터는 더욱 인상적이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일반 예매자 2만 7595명과 시즌티켓 보유자 3852명으로 구성됐다. 특히 일반 예매자 가운데 신규 관중 비율이 25%, 오랜만에 경기장을 다시 찾은 복귀 관중 비율이 20%를 기록했다. 전체 일반 예매자의 45%가 새롭게 유입된 팬층이었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부분은 신규 팬 유입 구조다. 단순히 유명 밴드 공연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일회성 관객이 아니었다. 신규 예매자 가운데 71%가 전북 지역 거주자로 나타났다. 전북현대가 기획한 스포츠·문화 결합 콘텐츠가 지역 내 잠재 팬층을 다시 경기장으로 불러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젊은 세대의 유입도 두드러졌다. 신규 관중 가운데 10~20대 비율이 45%를 기록했고 복귀 관중에서도 같은 연령층이 39%를 차지했다. 전북현대가 젊은 팬층 확대라는 장기 과제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낸 셈이다.

전북의 도전은 지역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날 전체 관람객 가운데 약 20%는 서울 및 수도권(7%), 기타 지역(13%)에서 전주를 찾은 외지 관람객이었다. 수치로 환산하면 약 5230명 규모다. 축구 경기 하나가 지역 관광과 소비 활성화로 연결된 것이다.

팬 체류 시간 증가 역시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경기 당일 전주월드컵경기장 내 식음료(F&B) 및 MD 매출은 기존 최고 흥행 경기였던 울산 HD전 대비 무려 118% 상승했다. 축구장이 단순히 90분 경기를 보는 공간이 아니라 오래 머물며 즐기는 문화 공간으로 기능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경기 후 진행된 모바일 설문조사 결과도 긍정적이었다. 생애 첫 예매 고객의 80%, 복귀 관중의 85%가 “올 시즌 전북현대 홈경기를 다시 찾겠다”고 답했다. 단발성 이벤트 소비에 그치지 않고 실제 팬 경험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도현 단장은 “팬들께서 보내주신 뜨거운 관심과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경기장을 단순한 관람 공간이 아닌 다양한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던 구단의 고민에 팬들께서 직접 응답해 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새롭게 전주성을 찾은 1만 2000여 명의 팬들과 늘 함께해 주시는 기존 팬들 모두 구단에 정말 소중한 존재”라며 “앞으로도 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최고의 경험을 드릴 수 있는 콘텐츠형 홈경기를 꾸준히 발전시켜 나가겠다.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구단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북현대의 이번 시도는 단순한 흥행 이벤트가 아니었다. K리그가 지역 문화와 결합해 얼마나 큰 파급력을 만들 수 있는지 보여준 상징적인 사례였다. 그리고 전주성은 이날 축구장 이상의 공간이 됐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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