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이인환 기자] 스페인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을 공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라민 야말이고, 가장 눈에 띄는 부재는 레알 마드리드다.
스페인축구협회(RFEF)는 25일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이 선택한 월드컵 대표팀 26명을 발표했다. 공격진에는 라민 야말, 페란 토레스, 다니 올모, 니코 윌리엄스, 미켈 오야르사발, 보르하 이글레시아스 등이 포함됐다. 중원에는 로드리, 마르틴 수비멘디, 페드리, 가비, 파비안 루이스, 미켈 메리노, 알렉스 바에나가 이름을 올렸다.
수비진도 세대교체와 경험이 섞였다. 페드로 포로, 마르코스 요렌테, 아이메릭 라포르트, 파우 쿠바르시, 에릭 가르시아, 마르크 쿠쿠렐라, 알렉스 그리말도 등이 뽑혔다. 골키퍼는 우나이 시몬, 다비드 라야, 조안 가르시아 체제다. 유로 2024 우승 이후 흐름을 이어가려는 구성이지만, 명단 발표 직후 관심은 다른 곳으로 향했다.
로이터는 스페인이 월드컵에 나서면서 레알 마드리드 선수를 한 명도 포함하지 않은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스페인 축구의 상징적인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가 대표팀 명단에서 완전히 빠진 셈이다. 딘 하위선과 다니 카르바할 등 레알 마드리드 소속 선수들이 제외됐고, 반대로 바르셀로나는 8명을 배출했다.
데 라 푸엔테 감독은 클럽 소속보다 대표팀에 필요한 선수를 봤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특정 클럽을 기준으로 보지 않는다며, 선수들이 스페인 대표팀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 부재가 정치적 선택이나 클럽 균형 논란으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려는 설명이었다.
야말의 승선도 핵심 이슈다. 바르셀로나의 어린 공격수는 부상 우려 속에서도 명단에 포함됐다. 니코 윌리엄스 역시 햄스트링 문제가 거론됐지만 데 라 푸엔테 감독은 의료진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며 첫 경기부터 모두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스페인은 야말, 페드리, 가비 등 젊은 선수들의 창의성을 중심으로 다시 한 번 세계 정상에 도전한다.
스페인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2024년 유럽 정상에 오른 뒤 맞는 월드컵이라 기대치도 높다. 다만 유럽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은 부담이기도 하다. 상대 팀들은 스페인의 점유율 축구와 측면 공격을 집중적으로 분석할 수밖에 없다.
이번 명단은 스페인 축구의 현재를 보여준다. 레알 마드리드 없는 대표팀, 바르셀로나 중심의 젊은 축,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자원들의 합류가 한 명단에 담겼다. 데 라 푸엔테 감독은 논란을 피할 수 없지만, 월드컵에서는 결과가 모든 설명을 대신한다.

스페인은 조별리그에서 우루과이, 사우디아라비아, 카보베르데와 만난다. 이름값만 보면 스페인이 우위에 있지만, 첫 경기부터 방심할 수 있는 조는 아니다. 우루과이는 남미 특유의 강한 압박과 전환을 갖췄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월드컵에서 큰 경기 경험을 쌓아왔다. 카보베르데는 이번 대회 확대 체제에서 주목받는 신흥 팀이다. 스페인이 점유율을 가져가도 마무리 효율이 떨어지면 경기가 꼬일 수 있다.
명단 구성은 데 라 푸엔테 감독의 색깔을 보여준다. 로드리와 수비멘디가 중원 안정성을 맡고, 페드리와 가비가 템포를 바꾼다. 측면에서는 야말과 니코 윌리엄스가 상대 수비를 흔든다. 바르셀로나 출신이 많다는 사실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대표팀 전술 안에서 이미 호흡을 맞춰왔다는 점이다. 레알 마드리드 0명 논란은 결과가 좋지 않을 때 다시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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