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딩크 매직은 ING' 박항서, 태국 2부 칸차나부리 지휘봉…월드컵 이후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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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5월 27일, 오전 12:45

[OSEN=이인환 기자] 박항서 감독이 다시 현장으로 돌아간다. 무대는 베트남도 한국도 아닌 태국이다.

박항서 감독의 매니지먼트사 디제이매니지먼트는 25일 박 감독이 태국 프로축구 2부 리그 칸차나부리 파워 FC 감독으로 부임한다고 밝혔다. 다만 합류 시점은 7월 이후다. 박 감독은 현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월드컵 단장 역할을 맡고 있어 북중미 월드컵 관련 일정을 마친 뒤 팀에 합류하기로 구단과 합의했다.

이번 선택은 단순한 복귀가 아니다. 박 감독은 2023년 베트남 대표팀을 떠난 뒤 한국과 베트남에서는 더 이상 감독을 맡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칸차나부리행은 그 약속을 지키면서도 동남아 축구 현장에 남는 길이다. 베트남에서 쌓은 영향력을 태국 무대로 옮겨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셈이다.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의 흐름을 바꾼 지도자다. 2017년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2018년 AFF 챔피언십 우승, 2018년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2019 아시안컵 8강을 이끌었다. 베트남을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올려놓은 것도 박 감독 체제였다.

칸차나부리는 박 감독에게 장기 계획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은 1년 만의 재승격, 5년 안에 태국 최상위권 도약,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박 감독은 소속사를 통해 태국행을 택한 이유를 “아직 아무도 완전히 성공하지 못한 길”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구단의 장기 비전과 축구에 대한 태도가 도전 의식을 다시 깨웠다는 말도 남겼다.

박 감독이 맡을 일은 경기 지휘에만 머물지 않는다. 칸차나부리는 한국식 훈련 시스템과 선수단 운영, 체력 관리, 영양 관리, 비디오 분석, 데이터 기반 운영 등을 도입하려 한다. 태국 2부 리그 구단이지만, 감독 영입을 통해 구단 운영 전반을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박 감독의 이름값은 성적뿐 아니라 구단 브랜드와 지역 홍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한국 국가대표 출신 이정수 코치는 박 감독 합류 전까지 감독 대행으로 선수단 구성을 준비해왔다. 박 감독이 월드컵 일정을 마치고 현장에 합류하면, 칸차나부리의 다음 시즌 준비도 본격화된다. 이미 선수단 상당 부분이 구성된 상황에서 박 감독의 훈련 방식과 전술 철학이 얼마나 빠르게 녹아들지가 관건이다.

베트남에서 ‘쌀딩크’로 불렸던 박 감독은 이번에는 태국에서 검증대에 오른다. 대표팀 성공과 클럽 운영은 다르다. 2부 리그의 환경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박 감독은 다시 한 번 익숙하지 않은 길을 택했다. 월드컵 이후 그의 새 출발이 태국 축구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칸차나부리의 선택도 과감하다. 태국 2부 리그 구단이 박 감독을 영입한 것은 단기 성적보다 프로젝트 성격이 강하다. 박 감독은 대표팀에서 동기부여와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능력을 보여줬다. 클럽에서는 매주 경기를 치르며 선수단을 관리해야 하고, 외국인 선수 구성과 유소년 시스템, 구단 행정까지 더 넓게 관여해야 한다. 성공 공식이 그대로 옮겨진다는 보장은 없다.

그래도 박 감독에게 태국은 낯설지만 완전히 새로운 시장은 아니다. 그는 베트남을 이끌며 태국과 여러 차례 맞섰고, 동남아 축구의 경쟁 구도와 문화적 특성을 잘 알고 있다. 그 경험은 칸차나부리에서 빠르게 선수단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현지 언론과 팬들의 관심도 이미 커졌다. 박 감독의 이름이 곧 구단의 프로젝트를 알리는 첫 메시지가 됐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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