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안세영이 싱가포르오픈 첫 경기를 28분 만에 끝냈다. 대표팀 동료 심유진과의 코리안 더비였지만 승부의 무게는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안세영은 26일 싱가포르 칼랑의 싱가포르체육관에서 열린 KFF 싱가포르오픈 2026 여자 단식 32강에서 심유진을 게임 스코어 2-0으로 꺾었다. 세부 스코어는 21-12, 21-3이었다. 세계랭킹 1위의 첫 경기답게 결과는 일방적이었다.
초반에는 잠시 흔들렸다. 1게임에서 안세영은 5-9까지 밀렸다. 심유진이 먼저 공격 타이밍을 잡았고, 안세영은 랠리 길이를 조절하며 흐름을 다시 만들었다. 이후 분위기가 바뀌었다. 안세영은 수비로 상대 공격을 받아낸 뒤 빈 공간을 찔렀고, 연속 득점으로 순식간에 14-9까지 뒤집었다. 첫 게임은 21-12로 마무리됐다.
2게임은 더 차이가 컸다. 안세영은 시작과 동시에 5-0으로 앞섰다. 심유진이 6-2까지 따라붙었지만, 이후 코트는 안세영 쪽으로 기울었다. 안세영은 긴 랠리에서도 흔들리지 않았고, 짧은 네트 플레이와 후위 공격을 섞어 심유진의 움직임을 묶었다. 6-2에서 20-2까지 14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승부를 사실상 끝냈다. 마지막 한 점을 내준 뒤에도 곧바로 경기를 닫았다.
이번 승리는 단순한 16강 진출 이상의 의미가 있다. 안세영은 싱가포르오픈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2023년과 2024년 이 대회에서 연속 우승했다. 지난해에는 8강에서 중국의 천위페이에게 막혀 3연패에 실패했다. 올해는 2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린다.
안세영은 올 시즌에도 여자 단식 최강자로 평가받고 있다. 큰 대회마다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지만, 수비 범위와 전환 속도에서 여전히 차이를 만든다. 이날도 초반 열세를 길게 끌고 가지 않았다. 상대가 먼저 흐름을 잡은 구간이 있었지만, 안세영은 몇 차례 랠리로 속도를 늦춘 뒤 점수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심유진에게는 아쉬운 경기였다. 1게임 초반 리드를 살리지 못한 뒤 2게임에서 급격히 흔들렸다. 같은 대표팀 동료를 상대로 한 맞대결이라 서로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었지만, 안세영의 경기 운영이 한 수 위였다. 심유진은 초반 공격 성공 이후에도 득점 루트를 이어가지 못했다.
안세영은 첫 관문을 에너지 소모 없이 넘었다. 토너먼트 초반에 짧은 경기로 체력을 아낀 점도 긍정적이다. 싱가포르오픈은 상위 랭커들이 대거 출전한 대회다. 첫 경기의 압승은 우승을 보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안세영은 자신이 왜 이 대회 우승 후보인지 첫날부터 보여줬다.
안세영의 장점은 점수 차가 벌어진 뒤에도 경기 운영이 흐트러지지 않는다는 데 있다. 2게임 14연속 득점 구간에서도 무리한 공격보다 안정적인 코스 선택이 먼저였다. 상대를 계속 뛰게 만들고, 빈 공간이 생기는 순간에만 속도를 올렸다. 랠리마다 위험을 줄이는 방식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더 큰 점수 차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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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