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대머리 감독을 데려와! 'HERE WE GO' 펩 후계자 정해졌다... 맨시티, '닮은 꼴' 마레스카와 3년 계약 완료

스포츠

OSEN,

2026년 5월 27일, 오전 12:53

[OSEN=이인환 기자] 펩 과르디올라 시대가 끝난 맨체스터 시티의 다음 선택은 ‘제자’ 엔조 마레스카였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26일(한국시간) “마레스카 감독이 맨시티와 3년 계약을 체결했다. 모든 절차는 완료됐다. 마레스카가 과르디올라 감독을 대신한다”고 전했다. 로마노 특유의 ‘Here we go’까지 붙은 만큼 사실상 선임 절차가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맨시티는 앞서 22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과르디올라 감독이 올여름 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다만 완전한 결별은 아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시티 풋볼 그룹의 글로벌 앰버서더로 남아 구단과 인연을 이어간다.

2016년 시작된 ‘펩시티’는 10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을 거쳐 맨시티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를 넘어 유럽 최정상급 클럽으로 올라섰다.

트로피 숫자만 봐도 압도적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에서 프리미어리그 6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회, FA컵 3회, 리그컵 5회, 클럽 월드컵 1회, UEFA 슈퍼컵 1회, 커뮤니티 실드 3회 등 총 20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특히 2020-2021시즌부터 2023-2024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 4연패를 달성하며 잉글랜드 축구사를 새로 썼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떠나는 이유를 길게 설명하지 않았다. 그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 마음 깊은 곳에서 지금이 떠날 때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 뿐”이라며 “영원한 것은 없지만, 감정과 추억, 맨시티를 향한 사랑은 영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맨시티가 택한 후계자는 내부를 잘 아는 인물이다. 마레스카 감독은 2022-2023시즌 맨시티가 트레블을 달성할 당시 과르디올라 감독의 수석코치였다. 그 이전에도 맨시티 유소년 시스템에서 일하며 구단 철학과 운영 방식을 익혔다. 단순한 외부 영입이 아니라, 과르디올라 축구를 가까이에서 배운 인물을 다시 데려오는 선택이다.

감독 커리어도 빠르게 쌓았다. 마레스카 감독은 맨시티를 떠난 뒤 레스터 시티를 맡아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이끌었다. 이후 첼시 지휘봉을 잡고 국제축구연맹 클럽 월드컵과 유럽축구연맹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지난 1월 첼시와 갑작스럽게 결별했지만, 그 시점부터 맨시티 차기 감독 후보로 거론됐다.

맨시티 입장에서도 위험 부담을 줄이는 선택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남긴 축구는 단순한 전술이 아니라 구단 운영 방식에 가깝다. 후임 감독이 이를 완전히 뒤엎는다면 선수단과 구단 모두 큰 혼란을 겪을 수 있다. 마레스카 감독은 맨시티의 훈련 방식, 포지셔널 플레이, 선수단 관리 구조를 이미 알고 있다.

물론 과제는 크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뒤를 잇는 일은 누구에게나 부담이다. 맨시티는 우승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팀이 됐고, 팬들의 기준도 높아졌다. 마레스카 감독이 ‘펩의 제자’라는 꼬리표를 넘어 자기 팀을 만들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맨시티는 익숙한 길을 택했다. 과르디올라가 떠난 자리에 과르디올라를 가장 잘 아는 감독을 앉혔다. 이제 마레스카 감독은 스승이 만든 왕조를 이어받아 자신만의 이름을 새겨야 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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