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손흥민(LAFC)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큰 무대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을 향한 외신의 평가는 분명했다. 공격진의 이름값은 A조에서 충분히 통할 수준이다. 문제는 다시 수비다.
미국 ‘로토와이어’는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프리뷰에서 한국의 전력과 예상 라인업, 전술적 과제를 분석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을 “이번 대회가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큰 선수”로 짚었다. 34세가 된 손흥민은 토트넘을 떠난 뒤 LAFC에서 뛰고 있으며, 한국 대표팀 주장으로 다시 한 번 월드컵 무대에 선다.
한국 축구에서 손흥민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절대적이다. 단순한 득점원만이 아니다. 큰 경기에서 한 번의 장면을 만들 수 있는 선수이자, 대표팀 분위기를 끌고 가는 상징이다. 로토와이어는 손흥민의 경기 읽기, 좁은 공간에서의 마무리, 동료를 끌어올리는 능력을 대체 불가능한 요소로 평가했다.
공격 쪽 재능은 충분하다. 이강인은 대표팀에서 가장 기술적인 선수로 꼽혔다. 좁은 공간에서 공을 지키고, 마지막 3분의 1 지역에서 직접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자원이다. 황희찬은 압박과 직선적인 움직임으로 손흥민과 다른 유형의 위협을 만든다. 김민재는 손흥민 다음으로 중요한 선수로 분류됐다. 바이에른 뮌헨 센터백인 김민재가 후방에서 버텨야 한국의 공격 재능도 살아난다는 평가다.
하지만 로토와이어의 시선은 공격보다 수비 문제에 더 오래 머물렀다. 매체는 홍명보 감독이 선호해온 3-4-2-1 전형이 공격 전개와 진입 장면을 만드는 데는 장점이 있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윙백이 높게 올라간 뒤 전환 상황에서 공간을 내주는 문제가 반복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컷백과 늦은 크로스 수비가 약점으로 언급됐다.
3월 A매치 결과도 냉정한 참고 자료로 제시됐다. 한국은 코트디부아르에 0-4로 졌고, 오스트리아에도 0-1로 패했다. 로토와이어는 이 두 경기에서 한국이 180분 동안 오픈플레이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는 점을 짚었다. 손흥민이 직접 만들거나 마무리하지 못하면 공격 루트가 빠르게 좁아진다는 의미다.
결국 핵심은 스리백 유지 여부다. 로토와이어는 홍명보 감독이 6월 전까지 스리백 논쟁을 정리해야 한다고 봤다. 더 촘촘한 포백이 수비 보호에는 나을 수 있지만, 대신 측면 공격 폭을 일부 포기해야 한다. 반대로 스리백을 유지하면 이강인과 손흥민, 황희찬을 앞세운 빠른 전환에는 도움이 되지만, 윙백 뒤 공간을 어떻게 막을지가 숙제로 남는다.
다른 외신의 전망도 비슷한 방향이다. 영국 축구 통계 매체 ‘스쿼카’는 한국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올랐지만, 2002년 4강 이후 16강 벽을 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핵심 선수로 손흥민, 이강인, 이태석, 양민혁 등을 언급했다. 특히 손흥민은 안정환, 박지성과 함께 월드컵 3골로 한국 선수 월드컵 최다골 공동 기록을 갖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 단독 기록에 도전할 수 있다.
조별리그 첫 경기는 체코전이다. 한국은 6월 11일 과달라하라에서 체코를 만난 뒤 18일 같은 장소에서 개최국 멕시코와 맞붙는다. 24일에는 몬테레이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상대한다. 로토와이어는 체코전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으면 한국이 조별리그 통과 흐름을 주도할 수 있다고 봤다. 반대로 첫 경기에서 밀리면 멕시코전 부담이 급격히 커진다.
한국의 장점은 분명하다.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김민재가 모두 건강하고 리듬을 찾으면 A조 어떤 팀도 잡을 수 있다. 그러나 공격 재능이 경기 결과로 이어지려면 먼저 버텨야 한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한 번의 컷백, 한 번의 세트피스, 한 번의 전환 수비 실패가 조별리그 전체 흐름을 바꾼다.
홍명보호의 월드컵은 그래서 손흥민의 라스트 댄스이면서 동시에 수비의 시험대다. 외신은 한국의 공격을 인정했다. 동시에 약점도 숨기지 않았다. 손흥민에게 어울리는 마지막 무대를 만들려면, 한국은 먼저 무너지지 않는 팀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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