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반전’ KIA-NC 다 외면했는데 타격 1위 실화? 48억이 저렴해 보이는 효과 “그저 믿고 쓰면 됩니다”

스포츠

OSEN,

2026년 5월 27일, 오전 07:21

[OSEN=잠실, 지형준 기자]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두산은 최민석, KT 보쉴리가 선발로 나섰다.9회초 2사에서 KT 최원준이 우월 솔로포를 날리며 기뻐하고 있다. 2026.05.26 / jpnews@osen.co.kr

[OSEN=잠실, 이후광 기자] KIA 타이거즈도 NC 다이노스도 모두 외면했던 선수가 데뷔 첫 멀티홈런을 치더니 프로야구 타격 1위로 올라섰다. KT 위즈의 48억 원 투자가 정말 신의 한 수가 되고 있다. 

최원준(KT 위즈)은 지난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4차전에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2홈런) 2타점 2득점 1볼넷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6-0 완승을 이끌었다. 

1회초 2루수 뜬공, 3회초 중견수 뜬공으로 몸을 푼 최원준은 세 번째 타석에서 아치를 그렸다. 1-0으로 앞선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이었다. 두산 선발 최민석의 초구 볼을 지켜본 뒤 2구째 가운데로 들어온 슬라이더(131km)를 받아쳐 비거리 130m에 달하는 우중월 대형 홈런을 때려냈다. 4월 25일 인천 SSG 랜더스전 이후 약 한 달 만에 나온 시즌 두 번째 홈런이었다. 

최원준은 7회초 볼넷 출루에 이어 마지막 타석에서 또 홈런포를 가동했다. 5-0으로 앞선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 볼카운트 1B-1S에서 두산 베테랑 이용찬의 3구째 낮게 들어온 커브(126km)를 받아쳐 우중월 쐐기 홈런을 쏘아 올렸다. 비거리는 125m. 데뷔 첫 한 경기 멀티홈런을 신고한 순간이었다.

최원준은 경기 후 “멀티홈런을 처음 쳐서 뜻깊은 경기다. 무엇보다 첫 번째 홈런이 중요할 때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 두 번째 홈런도 그렇고, 홈런을 노리지는 않았지만, 운이 좋게 잘 맞아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한 경기 첫 2홈런 뒤에는 KT 타격파트 코치들의 조언이 있었다. 최원준은 “처음 두 타석에서 결과가 안 좋았는데 유한준 코치님, 김강 코치님이 남은 타석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게 기술적으로, 정신적으로 도움을 많이 주셨다”라며 “훈련할 때도 큰 도움이 되고,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어서 기쁘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OSEN=잠실, 지형준 기자]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두산은 최민석, KT 보쉴리가 선발로 나섰다.9회초 2사에서 KT 최원준이 우월 솔로포를 날리고 있다. 2026.05.26 / jpnews@osen.co.kr

서울고를 나와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IA 2차 1라운드 3순위 지명된 최원준은 타이거즈 원클럽맨으로 꾸준히 활약하다가 지난해 7월 3대3 트레이드를 통해 NC로 이적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126경기 타율 2할4푼2리 6홈런 44타점 62득점으로 아쉽게 예비 FA 시즌을 마쳤다. 

스토브리그 개장과 함께 생애 첫 FA 권리를 행사한 최원준. 새 계약까지 제법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작년 11월 4년 최대 48억 원 조건에 KT맨이 됐다. 계약금 22억 원, 연봉 총 20억 원, 인센티브 6억 원이 적힌 계약서에 사인하며 마침내 FA 외야수라는 타이틀을 새겼다. 48억 원 가운데 42억 원이 보장된 파격 조건이었다. 

[OSEN=잠실, 지형준 기자]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두산은 최민석, KT 보쉴리가 선발로 나섰다.9회초 2사에서 KT 최원준이 우월 솔로포를 날리며 최만호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6.05.26 / jpnews@osen.co.kr

최원준의 이적 첫해 활약은 기대 이상이다. 48억 원 계약 규모가 저렴해 보일 정도다. 이날 홈런 2개를 추가하며 시즌 타율을 3할6푼7리에서 3할7푼으로 끌어올렸고, SSG 랜더스 박성한(3할6푼9리)을 제치고 타격 부문 1위로 도약했다. 안타(71개), 2루타(14개) 1위, 득점 3위(37점), OPS 공동 6위(.949) 등 다른 지표 모두 상위권이다. 

최원준의 부활을 이끈 이강철 감독은 26일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건 그 선수를 믿고 써주는 거다. 안타 하나 못 치면 빠지고 이런 부분이 없어진 게 크지 않나 싶다”라며 “사실 누구나 다 그렇다. 김현수도 하나 못 쳤다고 빼면 잘할 수가 없다. 내가 최원준에게 시간을 주고, 최원준은 거기에 맞춰 조급해하지 않고 야구를 하면서 지금의 이런 결과가 나왔다. 잘하고 있다”라고 기분 좋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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