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아데를린 로드리게스. (KIA 타이거즈 제공)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아데를린 로드리게스(KIA 타이거즈)와 잭 오러클린(삼성 라이온즈)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정식 계약 가능성을 키웠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4시즌부터 시즌 중 외국인 선수가 6주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을 당할 경우를 대비해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를 도입했다.
기존 외국인 선수의 부상 악화, 재활 연장 등을 고려해 각 구단은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와 계약을 6주가 지난 뒤에도 단기로 연장할 수 있다.
전면 교체도 가능하다.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가 단기간 활약을 펼쳐 기존 외국인 선수를 밀어내고 정식 계약을 체결할 수도 있다.
다만 정식 계약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10개 구단은 2024년과 2025년 총 10명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으나 이 중 라이언 와이스와 루이스 리베라토(이상 전 한화 이글스)만 정식 계약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에도 잭 쿠싱(전 한화)과 드류 버하겐(전 NC 다이노스)이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KBO리그에 입성했으나 정식 계약을 맺지 못하고 돌아갔다. 쿠싱은 16경기 1승2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4.79에 그쳤고, 버하겐도 6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4.68로 눈도장을 찍지 못했다.
히라모토 긴지로(SSG 랜더스) 역시 3경기 2패 평균자책점 9.75로 낙제점을 받아 동행을 연장할 가능성이 작다.
한화 이글스 부상 대체 외국인 투수 잭 쿠싱은 정식 계약을 맺지 못하고 돌아갔다. 2026.4.12 © 뉴스1 김기남 기자
이런 가운데 아데를린과 오러클린은 짧은 기간에 대단한 활약을 펼치며 존재감을 뽐냈다.
해럴드 카스트로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아데를린은 홈런 쇼를 펼치는 중이다.
아데를린은 지난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서 6회초 1점 홈런을 터뜨려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KBO리그 데뷔 무대인 5일 한화전에서 첫 타석부터 3점 홈런을 쏘아 올린 아데를린은 6일 한화전과 8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각각 홈런 2개, 1개를 때렸다.
특히 아데를린은 데뷔 후 안타 4개를 모두 홈런으로 기록하는 역대 최초의 진기록을 세웠다.
아데를린은 13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시즌 5호 홈런을 때린 뒤 주춤했지만, 23일 SSG전부터 3경기 연속 아치를 그렸다.
17경기에서 홈런 8개를 몰아친 아데를린은 단숨에 홈런 부문 공동 8위까지 올랐다. 홈런 선두 김도영(13개·KIA)과 격차는 5개에 불과하다. 특히 안타 16개 중 절반이 홈런일 정도로 장타력이 뛰어나다.
6주 계약의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정식 계약 협상은 아직 이르다. 그러나 카스트로도 23경기 타율 0.250에 2홈런 16타점 15득점으로 두드러진 성적을 내지 못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아데를린이 0.970으로 0.700의 카스트로를 압도한다.
아데를린의 폭발적인 홈런 생산력이 이어진다면 KIA도 정식 계약 여부를 고심할 수밖에 없다.
삼성 라이온즈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잭 오러클린. (삼성 라이온즈 제공)
'복덩이' 오러클린도 삼성 마운드의 기둥이 됐다.
시즌 개막 전 팔꿈치 수술 진단을 받은 맷 매닝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삼성에 입단한 오러클린은 10경기에 등판해 팀 내 가장 많은 4승(2패)을 올리고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아리엘 후라도, 원태인과 함께 삼성 마운드를 지탱하며 팀을 선두로 이끌었다.
6주 계약이 만료된 오러클린은 지난달 29일 한 달 연장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한 달 동안 4승1패 29⅓이닝 11실점 10자책으로 호투했다.
삼성은 오러클린과 한 달 연장 계약도 31일 자로 만료된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저와 구단 모두 오러클린과 재계약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정식 계약 가능성을 시사했다.
rok1954@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