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종진 키움 감독은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예정인 KIA타이거즈와 홈경기를 앞두고 전날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경기 후 수석코치가 선수단 특타를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고 하라고 했다”며 “그런데 20분 정도 지연된 뒤 조명까지 꺼져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키움히어로즈 선수들이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를 마친 뒤 특별타격훈련을 하러 그라운드에 들어갔지만 서울시설공단의 강제 소등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훈련은 시작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구장 조명 사용과 관련한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공단 측이 조명까지 끄면서 야간 특타가 중단됐다. 서울시설공단 측은 시설 사용을 위해 사전 신청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구단 측은 경기 후 특타의 특성상 며칠 전부터 계획을 잡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설 감독은 “공단에서는 조명을 사용하려면 3~4일 전, 또는 하루 전에 미리 얘기해달라는 입장인 것 같다”며 “하지만 특타라는 게 경기 끝나고 상황을 보고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하루 전날 하겠다고 정해놓기도 애매하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마음대로 조명을 쓰겠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경기 후 훈련이라는 현장의 특성을 공단이 조금 이해해줬으면 한다”며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이런 사례는 기억에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설 감독은 이날 경기 후 특타를 다시 진행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오늘 할 수도 있고, 내일 할 수도 있다. 상황을 봐야 한다”며 “매일 신청을 해놓고 하지 않을 경우 통보하는 방식이 가능한지도 운영팀과 협의해보겠다”고 했다. 공단 측 입장대로라면 키움 구단은 매일 ‘훈련 사전 신청’을 할 수 밖에 없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훈련 해프닝으로 보기 어렵다. 프로 구단의 홈구장 사용권과 공공시설 운영 규정이 충돌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경기 후 특타는 팀 사정에 따라 갑작스럽게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타선 부진, 컨디션 저하 등은 미리 예측하기 어렵다. 그런데도 시설 운영 주체가 사전 통보 원칙만 앞세우면 현장의 대응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설 감독은 야간 특타의 의미를 분명히 했다. 그는 “훈련도 훈련이지만, 우리가 야간 특타를 하는 이유는 기술적인 면만 있는 게 아니다”며 “선수들에게 정신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의미도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금은 팀이 조금 힘든 시점이다”면서 “연승을 하다가 연패에 빠졌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주려 했다”고 설명했다.
키움은 최근 전력 운영에서도 악재가 겹쳤다. 부상의 긴 터널에서 돌아와 회복 중인 토종 에이스 안우진이 손가락 물집 증세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설 감독은 “물집이 벗겨졌다. 원래는 열흘 정도 보고 있었지만, 어제 던진 뒤 상태가 조금 심해져 열흘 뒤 바로 등판한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하루하루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행스러운 부분은 수술을 받았던 어깨에는 이상이 없다는 점이다. 설 감독은 “어깨 수술한 쪽에는 이상이 없다. 다만 힘이 많이 들어가다 보니 이두 쪽 근육 증상도 있었다”며 “투구 연습을 많이 하지 못한 영향으로 손가락 물집이 계속 벗겨지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설 감독은 당장 안우진의 선발 공백은 2년 차 좌완투수 박정훈으로 메운다는 계획이다. 그는 “박정훈을 이번 주말에 등록해 등판시킬 예정”이라며 “박정훈이 안우진 자리로 들어가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