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한국의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상대 멕시코가 대회 개막 전부터 내부 시선으로도 뜨겁다. 멕시코 대표팀의 전설적인 공격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치차리토가 자국 축구 문화를 향해 쓴소리를 남겼다.
멕시코 '레코르드'와 '메디오티엠포' 등은 최근 치차리토가 FOX 데포르테스와 인터뷰에서 멕시코 팬들의 대표팀을 향한 기대와 비판 방식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밝혔다고 전했다.
치차리토는 "멕시코는 매우 감정적인 문화다. 우리는 생각보다 감정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개최국으로 월드컵을 치르는 멕시코의 들뜬 분위기에 제동을 건 발언이었다.
멕시코 축구는 월드컵 때마다 큰 기대를 받았지만, 기대치와 결과 사이에서 거친 평가도 반복됐다. 이번 대회는 안방에서 열리는 만큼 그 압박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팬심이 커질수록 선수단이 받는 부담도 커진다.
치차리토는 "대표팀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은 이해한다. 하지만 감정적으로만 접근하다 보면 멕시코가 잉글랜드나 브라질과 같은 수준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멕시코가 개최국 이점을 안고 월드컵을 맞는 만큼 기대감은 크지만, 냉정한 전력 평가도 필요하다는 취지였다. 잉글랜드와 브라질처럼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팀들과 멕시코의 현재 위치를 같은 선상에 놓아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치차리토는 멕시코 축구를 상징했던 공격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박지성과 함께 뛰어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맨유에서 활약했고, 이후 레알 마드리드, 레버쿠젠, 웨스트햄, 세비야, LA 갤럭시 등을 거쳤다.
A매치 109경기에서 52골을 넣은 멕시코 대표팀의 간판 골잡이기도 하다. 2010 남아공 월드컵부터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 대회까지 세 차례 월드컵에 출전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한국을 상대로 골을 기록했다.
치차리토는 "선수가 월드컵 우승을 목표라고 말하면 비판받는다. 그런데 동시에 팬들은 대표팀에 우승을 요구한다.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했다.
선수에게는 현실을 말하라고 하면서 결과로는 우승을 요구하는 분위기를 꼬집은 것이다. 그는 이런 흐름이 선수단과 대표팀을 향한 평가를 더 불안정하게 만든다고 봤다.
마지막 발언은 더 직접적이었다. 그는 "16강에 가든, 준결승에 가든, 결승에 가든, 우승을 하더라도 결국 문화적인 문제다. 우리는 좋은 것을 제대로 인정하지 못하고, 누군가 잘됐을 때 함께 기뻐하는 데 익숙하지 않다. 항상 질투가 앞서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 입장에서도 흥미로운 발언이다. 멕시코는 북중미 월드컵 A조에서 남아공, 한국, 체코와 경쟁한다. 멕시코는 남아공과 1차전을 치른 뒤 2차전에서 한국을 만난다. 한국 역시 체코와 첫 경기를 마친 뒤 멕시코를 상대한다. 홈 이점을 등에 업은 멕시코의 압박은 분명 부담이다. 다만 치차리토의 발언처럼 기대와 현실 사이의 간극도 멕시코가 안고 갈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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