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조세 무리뉴 감독의 레알 마드리드 복귀 시나리오가 더 구체화되고 있다. 아직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미 다음 시즌 선수단 개편 방향까지 구단에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스페인 '아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무리뉴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에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을 담은 보고서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특정 선수 이름을 찍은 명단이 아니라, 팀 재건에 필요한 자리부터 정리한 문서다. 무리뉴식 복귀 준비가 이미 시작된 셈이다.
매체에 따르면 무리뉴와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 사이의 합의는 사실상 마무리 단계다. 계약은 기본 2년에 리그 우승 시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되는 형태로 거론된다. 다만 레알 마드리드 회장 선거 절차가 진행 중이라 공식 발표는 보류된 상태다. 페레스 회장이 다시 선출되기 전까지는 모든 작업이 잠시 멈춘 분위기다.
그래도 무리뉴는 기다리기만 하지 않았다. 그는 수비진 개편을 가장 먼저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백 1~2명, 측면 수비수 1~2명, 그리고 미드필더 2명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미드필더의 경우 한 명은 수비형, 다른 한 명은 창의적인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을 자원으로 분류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최근 몇 시즌 동안 이름값에 비해 균형이 흔들린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중요한 경기에서 압박이 풀리면 수비 간격이 벌어지고, 중원이 공을 오래 쥐지 못하는 장면도 반복됐다. 공격진은 화려하지만, 중원과 수비에서 경기 흐름을 통제하는 힘이 예전 같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무리뉴는 이 부분을 가장 먼저 손보려 한다. 화려한 공격보다 먼저 무너지지 않는 구조를 세우는 쪽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이는 무리뉴가 과거 레알 마드리드에서 보여줬던 팀 운영 방식과도 맞닿아 있다.
무리뉴의 의지도 강하다. 그는 6월 초부터 발데베바스 훈련장에 합류해 선수단 개편 작업을 시작하길 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벤피카를 떠나면서까지 레알 마드리드 복귀를 원했다는 게 현지 설명이다. 그가 이루지 못했던 목표도 분명하다. 바로 레알 마드리드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일이다.
무리뉴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레알 마드리드를 지휘했다. 세 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랐지만, 결승 무대에는 닿지 못했다. 라리가 우승과 강한 팀 색깔은 남겼으나 유럽 정상이라는 마지막 문턱은 넘지 못했다. 이번 복귀설이 더 크게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계약 과정에서 무리뉴가 요구한 조건도 알려졌다. 선수단 보강 방향에 자신의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는 점, 그리고 구단 조직 안에서 불필요한 간섭이 없어야 한다는 점이다. 예전처럼 강한 권한을 갖고 팀을 다시 만들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물론 변수는 남아 있다. 회장 선거 결과와 구단 내부 정리가 끝나야 한다. 만약 상황이 바뀌면 무리뉴가 벤피카에 남기보다 다른 제안을 선택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래도 현재 흐름만 놓고 보면 무리뉴의 레알 마드리드 2기는 단순한 소문을 넘어 실무 단계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선거 이후 페레스 체제가 실제로 어떤 속도로 결정을 내리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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