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연패' SSG, '불펜 과부하' 현실로…조병현·노경은 동반 슬럼프

스포츠

뉴스1,

2026년 5월 28일, 오전 11:18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 © 뉴스1 구윤성 기자

한때 선두권을 위협했던 SSG 랜더스가 연전연패로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마무리투수 조병현과 '홀드왕' 노경은이 동반 슬럼프를 겪는 등 막강 불펜진에 과부하가 온 모양새다.

SSG는 지난 2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1-4로 패했다.

이로써 SSG는 8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지난 16일 LG 트윈스전 승리 이후 열흘 넘게 승리의 맛을 보지 못했다.

SSG는 타선의 최정, 마운드의 미치 화이트가 이탈하는 등 많은 부상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런 가운데서도 5월 중순까지는 잘 버텨왔는데, 최근 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는 건 불펜진의 부진이 크다.

김민, 이로운, 문승원, 노경은의 필승조에 마무리 조병현이 버티는 SSG의 불펜진은 리그 '최강'으로 여겨졌다. 5회까지만 앞서고 있어도 승리를 지킬 수 있다는 믿음이 컸다.

하지만 5월 들어 불펜진이 급격한 부진을 보이고 있다. 5월 불펜 평균자책점이 6.02로 리그 9위에 불과하다. SSG의 밑엔 '꼴찌' 키움 히어로즈(7.36)밖에 없다.

SSG 랜더스 조병현. © 뉴스1 박정호 기자

특히 불펜 투수 중에서도 '핵심'으로 꼽히던 조병현과 노경은이 나란히 부진한 것이 뼈아프다.

조병현은 최근 5경기에서 3⅔이닝을 던져 무려 6실점 했다. 평균자책점이 14.59에 달한다.

지난주 키움전에선 19~20일 연이틀 같은 선수(김웅빈)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아 패하기도 했다.

8연패를 당한 27일 삼성전에서도 9회 등판해 볼넷 3개를 남발하며 2실점 하며 이닝을 끝맺지 못하고 내려갔다. 연패에 빠진 SSG는 1-2로 뒤진 상황에서 필승조를 줄줄이 투입하며 역전을 노렸는데, 9회에 올린 조병현이 실점하면서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제구 난조 속에 피안타율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2년 연속 홀드왕을 차지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던 노경은의 부진은 조병현보다 먼저 시작됐다.

5월 시작과 함께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그는 최근 6경기 중 5경기에서 실점했다. 5월 평균자책점은 7.07이고, 4월까지 1점대를 자랑하던 시즌 평균자책점은 어느덧 4.88까지 치솟았다.

SSG 랜더스 노경은. © 뉴스1 김진환 기자

이 둘만큼은 아니지만 김민과 이로운도 이전만큼의 안정감을 주진 못하고 있다. 최근 SSG 불펜에선 문승원이 유일한 '믿을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같은 집단 부진은 '과부하'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 팀의 약점이던 선발진을 강한 불펜으로 메워왔는데, 확실한 에이스가 없다 보니 이른 시간에 '폭발'해 버린 것이다.

실제 SSG는 현재까지 49경기를 치르는 동안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한 경기가 단 6번으로 리그 최하위다. 선두 삼성이 리그에서 가장 많은 24회를 기록한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6번 중 3번을 책임졌던 미치 화이트는 현재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고, 나머지 3번 중 두 번은 '토종 에이스' 김건우, 1번은 아시아쿼터 타케다 쇼타가 기록했다.

선발 투수의 투구 이닝도 225⅓이닝, 한화(225⅓이닝)를 간신히 앞선 9위다. 그러나 한화가 SSG보다 한 경기 덜 소화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 꼴찌다.

투구 내용을 떠나 선발투수가 5회도 채우기 힘들어하니 불펜진의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부상으로 이탈한 SSG 랜더스 미치 화이트. © 뉴스1 김도우 기자

지난해엔 드류 앤더슨과 화이트의 확실한 '원투펀치'가 등판하는 날엔 불펜진의 부담을 덜 수 있었으나, 올 시즌은 외인 선발 실패에 화이트까지 이탈하면서 불펜이 쉴 수 있는 날이 없어졌다.

SSG의 가장 큰 장점이 '선발투수 불안'이라는 단점에 완전히 묻힌 모양새다.

SSG는 28일 삼성전에서 히라모토 긴지로를 내세운다. 화이트의 부상 대체 외인 긴지로는 3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9.75를 기록 중이며, 가장 길게 던진 이닝이 직전 등판인 21일 키움전의 5이닝(4실점)이었다.

만일 SSG가 이날도 패하면 'SSG'의 간판으로 역대 최다연패를 기록하게 된다. SSG로 모기업이 바뀐 2022년 이후 최다연패는 2024년 5월19일 키움전부터 5월29일 LG전까지 기록한 8연패였다.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을 포함한 구단 최다 연패는 창단 첫해인 2000년과 2020년 두 차례 기록한 11연패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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