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만에 달라진 홍명보, 이례적 자신감·확실한 메시지…"이대로 그대로"

스포츠

뉴스1,

2026년 5월 30일, 오후 04:13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 황인범이 29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헤리먼에 위치한 자이언스뱅크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6.5.30 © 뉴스1 임세영 기자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16일 북중미 월드컵 최종 엔트리 26명을 공개하던 자리에서 마지막까지 고민한 포지션과 선수가 있었냐는 질문에 "여러 포지션을 끝까지 고민했다. 이름을 밝히긴 어렵지만, 미드필더와 수비수 포지션에서 갑론을박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로부터 약 2주가 지난 30일. 월드컵 사전 캠프지인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인근 훈련장에서 만난 홍 감독은 비슷한 질문에 전혀 다른 답을 내놓았다.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두고 취재진과 마주한 그는 "솔직히 그렇게 고민되는 포지션은 많지 않다. 좀 더 시간은 필요하겠지만, 지금처럼 우리가 세운 계획대로 계속 진행한다면 예전처럼 크게 부족하다 생각되는 포지션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례적이다 싶을 정도의 자신감이었다. 본격적인 월드컵 레이스에 돌입하는 시점에서 선장으로서 승선원들에게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한 홍 감독이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9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헤리먼에 위치한 자이언스뱅크 트레이닝센터에서 선수들 훈련에 앞서 지시를 하고 있다. 2026.5.30 © 뉴스1 임세영 기자

축구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31일 오전 10시(현지시간 30일 오후 7시)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위치한 브리검영대학교(BYU) 사우스필드에서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6월4일 같은 장소에서 엘살바도르와 다시 한번 평가전을 갖고 이튿날 결전지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이동한다.

두 경기 모두 1570m 고지대에서 열리는 조별리그 1, 2차전(체코-멕시코)을 대비하기 위한 모의고사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성패의 중요한 열쇠가 될 '고지대 적응'을 위해 지난 18일부터 과달라하라와 환경이 유사한 솔트레이크시티 훈련장(약 1460m)에서 담금질을 진행해왔다.

중요한 경기를 하루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홍명보 감독은 특유의 신중함은 유지했으나 자신감은 달라져 있었다. 일단 18일부터 진행한 훈련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그는 "계획한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 선수들 컨디션도 좋고 새로 발생한 부상자도 없다. 굉장히 만족스럽다"면서 "지금처럼만 잘 준비해 나가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사전캠프의 1차 목표인 '고지대 적응'도 순조롭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물론 처음에는 힘들었다. 평지와 달리 힘이 더 많이 들고 회복도 늦게 되는 현상이 있었다"고 전한 뒤 "하지만 이제 고비를 넘겼다고 본다. '셔틀런'을 해봐도 이전 데이터들과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고지대에서 달라지는 공의 움직임에도 적응해나가고 있다. 처음에는 공 낙하지점도 정확히 잡지 못했으나 이젠 다르다"고 평가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황희찬, 조규성이 29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헤리먼에 위치한 자이언스뱅크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6.5.30 © 뉴스1 임세영 기자

'좋은 결과'의 기본 전제는 '좋은 과정'이라는 것을 떠올리면, 기대가 되는 분위기다. 홍명보 감독은 "이곳에서 아주 좋은 준비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옆에서 지켜보면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느껴진다. 선수뿐 아니라 코칭스태프, 행정스태프까지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지금처럼만 잘 준비해 나가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최종명단을 저울질할 때의 불안함, 캠프로 향할 때 크고 작은 우려들이 보름 만에 사라진 모양새다. 본선이 임박하며 선수들 불안감이 커질 시점에서 감독이 단단한 자신감으로 확실한 메시지를 던졌다.

물론 '자평'에 함께 도취될 일은 아니다. 그래서 트리니다드토바고전이 중요하다. 놓치면 요란한 빈수레에 그칠 수 있다. 평가전이지만 본선 1차전 같은 마음가짐으로 임해야할 경기다. 내용과 결과 모두 잡아야 "이대로 그대로 계획대로" 외침이 힘을 받을 수 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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