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철 칼럼니스트] 이재명 정부가 내세운 체육 정책 기조는 분명하다. ‘누구나 스포츠를 즐기는 나라’
이를 실현하기 위한 공약도 구체적이다. 국민체육센터 확충, 생애주기별 맞춤형 체육활동 지원, 장애인 스포츠 기반 강화, 체육인 복지 확대, 낚시와 e스포츠 인프라 확충 등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 이는 단순한 체육 진흥을 넘어, 스포츠를 국민의 일상 속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비전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정책 그 자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아무리 훌륭한 기반 시설과 프로그램, 정책이 존재하더라도, 그것이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고, 직접 경험될 수 있는 기회가 없다면 참여도와 관심 확대는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어떤 스포츠를, 어떻게 즐길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다양하고 지속적으로 제공되는 미디어 환경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미지=AI 생성
물론 미디어에서 비인기 스포츠가 전혀 보도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무엇을, 어떻게 보도하느냐’는 시선과 방식에 있다.
예를 들어, 육상 경기 관련 기사에서 뛰어난 기록이나 전술적 흐름보다는 여성 선수의 외모나 몸매를 부각한 사진이 메인에 배치되거나, ‘명품 복근’, ‘몸매 종결자’와 같은 선정적인 문구가 제목에 포함되는 경우도 많다. 종목의 본질이나 기술적 가치, 경기력에 대한 설명은 뒷전으로 밀리고, 클릭 수를 유도하는 자극적인 요소만 남게 된다. 그 결과, 스포츠에 대한 건강한 관심보다는 일회성 소비와 왜곡된 인식이 확산될 우려가 크다.
그러나 이러한 비전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정책 그 자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아무리 훌륭한 기반 시설과 프로그램, 정책이 존재하더라도, 그것이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고, 직접 경험될 수 있는 기회가 없다면 참여도와 관심 확대는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어떤 스포츠를, 어떻게 즐길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다양하고 지속적으로 제공되는 미디어 환경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는 미디어가 여전히 잘 조명하지 못하고 있는 비인기 종목의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오늘날 포털 사이트의 스포츠 섹션은 대부분 축구나 야구 같은 인기 종목 중심이다. 그마저도 경기력이나 전략 분석보다는 자극적인 이슈에 집중되는 경향이 크다. 반면 수영, 육상, 배드민턴, 핸드볼 등 생활체육과 직결되는 주요 종목들은 보도의 양과 깊이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있다.
이미지=AI 생성
결국 핵심은 다양성과 유용성이다. 뉴스의 양을 늘리는 것을 넘어서, 종목의 다양성, 접근 방식의 다양성, 시청자 경험의 다양성, 그리고 무엇보다 정보의 유용성이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특히 비인기 스포츠일수록 실생활에서의 실천 가능성, 사회적 가치, 참여 방식 등을 전달할 수 있는 실용적인 콘텐츠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비인기 스포츠 종목 자체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널리 확산되고 국민의 관심과 참여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정부는 각 종목이 생활 속에서 실천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프로그램과 인프라를 마련해야 한다. 미디어는 이를 국민 눈높이에 맞춰 친숙하게 전달함으로써 그 가치를 현실화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결국 비인기 스포츠의 활성화는 특정 주체의 노력만으로는 이뤄지기 어렵다. 종목 자체의 자구적인 활동, 정책적 기반, 미디어의 전달력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공생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 특히 이제 막 출범한 이재명 정부가 제시한 ‘누구나 스포츠를 즐기는 나라’라는 비전이 선언에 그치지 않으려면, 비인기 종목에 대한 지원이 보다 실효성 있게 설계돼야 한다.
새로운 정부가 비인기 스포츠의 진정한 가치를 인식하고, 다양성과 유용성을 중심에 둔 미디어 협력 구조를 통해 스포츠 생태계의 균형 발전에 실질적인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