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 키드' 이강인, UCL 결승 명단 그 이상을 노린다…PSG 2연패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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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5월 30일, 오후 09:48

[OSEN=이인환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은 왕조를 꿈꾸고, 아스널은 처음으로 유럽 정상 문을 두드린다. 그 사이에 이강인의 시간이 걸려 있다.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과 결승 무대에 실제로 서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PSG와 아스널은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PSG는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2연패에 도전한다. 챔피언스리그 개편 이후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팀은 레알 마드리드가 유일하다. PSG가 다시 정상에 오르면 유럽 무대에서 ‘일회성 우승’이라는 꼬리표를 완전히 떼게 된다.

아스널에도 더 미룰 수 없는 경기다. 잉글랜드 명문이라는 이름과 달리 아스널은 아직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없다. 2005-2006시즌 결승에서 바르셀로나에 패한 이후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온 기회다. 22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오른 흐름까지 더하면, 이번 결승은 미켈 아르테타 체제의 완성도를 증명할 무대다.

국내 팬들의 시선은 이강인에게 쏠린다. 이강인은 PSG에서 여러 포지션을 오가며 시즌을 보냈다. 오른쪽 측면, 중앙 미드필더, 때로는 전방과 중원을 잇는 연결고리 역할까지 맡았다. 다만 챔피언스리그 결승은 한 시즌 전체의 공헌도와 별개로 당일 전술 선택이 더 크게 작용한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경기 흐름에 따라 교체 카드로 이강인을 선택할지가 관건이다.

PSG 입장에서도 이강인은 경기 후반에 쓸 수 있는 카드다. 아스널이 라인을 내리고 버틸 경우 좁은 공간에서 전진 패스를 넣을 선수가 필요하다. 반대로 PSG가 리드를 잡은 상황이라면 공을 소유하며 시간을 관리할 수 있는 미드필더가 필요하다. 이강인의 장점은 두 상황 모두에서 쓰일 여지가 있다는 점이다. 문제는 결승전 교체 카드가 늘 전술보다 리스크 관리에 먼저 쓰인다는 점이다.

이강인에게 이 경기는 기록 이상의 의미가 있다. PSG가 우승하면 한국 선수로는 보기 드문 챔피언스리그 우승 커리어를 다시 추가할 수 있다. 직접 출전까지 이뤄진다면 이야기는 더 커진다. 박지성, 손흥민 등 한국 축구를 대표한 선수들이 유럽 최고 무대에서 남긴 장면과 함께 이강인의 이름도 결승 기록에 남을 수 있다.

경기 자체는 PSG의 전방 압박과 아스널의 조직적인 후방 빌드업 싸움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아스널이 초반부터 공을 안정적으로 돌리면 PSG의 압박 강도는 시간이 갈수록 떨어질 수 있다. 반대로 PSG가 전반에 속도를 끌어올리면 아스널 수비는 측면 뒷공간을 신경 써야 한다. PSG는 개인 기량을 앞세운 빠른 전환이 강점이고, 아스널은 세트피스와 중원 압박에서 강하다. 결승전 특성상 초반 한 골의 가치가 크다. 먼저 실점하는 팀은 자신이 준비한 경기 계획을 버리고 리스크를 떠안아야 한다.

이강인에게 필요한 것은 길지 않은 시간일 수도 있다. 결승은 90분 전체를 지배한 선수보다 한 장면을 바꾼 선수를 기억한다. PSG가 웃을지, 아스널이 새 역사를 쓸지 아직 알 수 없다. 분명한 건 이강인이 한국 축구 팬들이 밤을 새워 지켜볼 이유가 됐다는 점이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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