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에게 실망한 건 아닌데…안 맞으면 번트도 좀 대라!" 로버츠 따끔한 일침, 마이너 강등에 담긴 의미

스포츠

OSEN,

2026년 5월 31일, 오전 12:08

[사진] LA 다저스 김혜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객원기자] 위태위태하던 김혜성(27·LA 다저스)이 결국 마이너리그로 다시 내려갔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김혜성이 때로는 번트도 대며 보다 역동적인 플레이를 펼치길 주문했다. 

다저스는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을 앞두고 로스터를 조정했다. 지난 26일 양도 지명(DFA) 처리한 뒤 29일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로 이관했던 에스피날을 하루 만에 콜업했다. 그리고 김혜성에게 마이너리그 옵션을 발동해 트리플A로 내려보냈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김혜성의 마이너리그 강등 소식을 전하며 ‘다저스는 일주일 내내 김혜성을 내려보내는 것을 고려해왔다.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공에 스윙한 비율이 급증했고, 구단은 김혜성이 지난해 고치려 했던 스윙 습관으로 되돌아갔다는 판단을 했다’고 전했다. 

브랜든 곰스 다저스 단장은 “김혜성의 타격 셋업에 몇 가지 문제가 있었고, 작년에 봤던 모습과 점점 더 비슷해지기 시작했다. 처음 콜업됐을 때 그는 트리플A에서 타격코치들과 정말 좋은 훈련을 해왔다. 코치진이 다시 모여 계획을 세울 것이다. 오클라호마시티에 있는 딜런 나시아트카 타격코치와 협력해 시즌 초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고 밝혔다. 

2년 연속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하며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시즌을 시작한 김혜성은 지난달 6일 무키 베츠의 부상으로 콜업됐다. 4월까지 21경기 타율 2할9푼6리(54타수 16안타) 1홈런 7타점 OPS .760으로 활약하며 주전 유격수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5월 들어 타격 페이스가 꺾였다. 22경기 타율 2할2푼6리(62타수 14안타) 무홈런 4타점 OPS .554로 성적이 뚝 떨어졌다. 삼진율(20.9%→26.1%)이 늘고, 볼넷률(11.3%→7.3%)이 줄며 선구안이 급격하게 흔들렸다. 

디애슬레틱은 ‘김혜성은 4월에 훨씬 더 나은 선구안과 구종 선별 능력을 보여줬는데 이는 다저스가 그에게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부분이었다. 그러나 5월 내내 헛스윙과 삼진 비율이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변화구에 약점을 드러내며 헛스윙 비율도 22.1%에서 31.3%로 급증했다. 

[사진] LA 다저스 김혜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김혜성의 스윙이 변했다. 하체를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고, 초반보다 헛스윙이 훨씬 많아졌다. 초반이나 작년 일부 기간처럼 자유롭고 편안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매일 경기를 뛰며 압박감에서 벗어나면 그가 할 수 있는 본래 모습을 다시 보여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마이너 강등 이유를 밝혔다. 

김혜성에게 실망하지 않았냐는 질문이 나오자 로버츠 감독은 “실망스럽다고 말할 순 없지만 그에게 이야기한 게 있다. 번트도 대고, 보다 역동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안타깝게도 아직 그런 모습이 보이진 않지만 플레잉 타임이 늘어나면 가능해질 것이라고 본다. 그가 로스터에 있으면 우리 팀에 색다른 역동성이 더해진다”며 김혜성이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스피드를 살릴 수 있는 역동적인 플레이를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김혜성의 자리를 대체한 선수는 에스피날이다. 전천후 내야수인 에스피날은 올 시즌 26경기 타율 2할2푼(41타수 9안타) 1홈런 4타점 OPS .604로 부진하다. 김혜성보다 타격 생산력이 좋지 못하지만 DFA 이후 4일 만에 다시 부름을 받았다. 

[사진] LA 다저스 산티아고 에스피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디애슬레틱은 ‘에스파닐을 DFA 처리한 이유는 선수 가용성 때문이었다. 키케 에르난데스가 부상에서 복귀하며 우타 벤치 자원이 포화 상태였고, 라인업 균형을 맞추기 위해 좌타자 김혜성을 남기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후 키케 에르난데스(옆구리), 테오스카 에르난데스(햄스트링) 모두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우타자가 필요해졌고, 로버츠 감독은 좌익수와 2루수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에스피날의 수비 유연성이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로버츠 감독은 “스타 선수들로 가득찬 팀이라면 자신의 역할을 잘 아는 선수도 있어야 한다. 에스피날은 팀에 기여하는 선수이며 자신의 가치를 이해한다. 부름을 받으면 언제든 준비가 돼 있는 선수다. 수비 면에서 그를 신뢰하고, 좌완 투수를 상대할 때 그가 마음에 든다”고 기대했다. 

김혜성은 베츠가 부상에서 돌아온 뒤 유격수에서 2루수로 옮겼지만 타격 부진을 겪었고, 최근 들어선 2루에서 미겔 로하스와 알렉스 프리랜드에게 밀려 벤치를 자주 지켰다. 출장 기회가 줄어들며 타격감을 찾는 게 더욱 어려워졌다. 당장은 아쉽지만 트리플A에서 꾸준히 타석에 들어서며 재조정하는 게 멀리 볼 때는 더 나을 수 있다. /waw@osen.co.kr

[사진] LA 다저스 김혜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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