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호의 퍼터.(사진=대회조직위 제공)
양지호가 우승의 일등 공신으로 꼽은 클럽은 ‘퍼터’다. 그는 최대 스피드가 4.4m까지 올라간 빙판 같은 우정힐스 그린을 ‘빗자루 퍼터’로 불리는 브룸스틱 퍼터로 공략했다.
양지호는 1라운드에서 9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6타를 줄였고, 2라운드에서는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쓸어 담아 4타를 더 줄였다. 3라운드에서도 이글 1개를 포함해 4언더파를 기록하며 7타 차 선두로 달아나 일찌감치 우승을 예감하게 했다.
나흘 동안 양지호의 평균 퍼트 수는 1.62개에 불과했다. 컷을 통과해 72홀을 모두 완주한 선수 60명 중 압도적인 1위였다.
양지호가 사용한 퍼터는 스카티 카메론의 팬텀 11R 투어용 퍼터다. 토크를 최저 수준으로 낮춘 ‘온셋 센터(OC)’ 버전으로, 긴 샤프트를 적용한 브룸스틱 퍼터다. 이 퍼터는 양지호의 요청에 따라 스카티 카메론이 제작한 맞춤형 모델이다.
OC는 퍼터 샤프트가 헤드의 리딩 엣지보다 뒤쪽(Onset)에 위치하면서 퍼터 헤드의 전후 무게중심(CG) 중앙(Center)과 일직선상에 정렬된 구조를 뜻한다. 이 설계는 퍼트 스트로크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틀림(토크)을 최소화해 페이스 회전을 줄이고, 클럽이 스퀘어한 궤도를 유지하도록 돕는다.
일반적으로 토크가 낮은 퍼터는 안정성이 뛰어난 대신 거리 감각이 둔해지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스카티 카메론은 수년 동안 투어 선수들과의 협업하며 OC 퍼터 전용 헤드 무게와 샤프트 강도를 정밀하게 조율했다. 이를 통해 퍼트 스트로크의 안정성과 일관성을 높이면서도 스카티 카메론 특유의 부드럽고 정교한 타구감은 유지했다.
퍼트하는 양지호.(사진=대회조직위 제공)
여기에 샤프트 길이를 45~50인치 수준으로 늘린 브룸스틱 구조까지 더해지면서 손목 개입이 줄어들고 스트로크 궤도가 더욱 일정해졌다는 장점이 있다.
양지호는 “우정힐스가 그린 리노베이션 이후 더 어려워졌는데 나흘 내내 라인이 정말 잘 보였다”며 “‘라인이 그려진다’는 말이 무엇인지 실감했다. 그야말로 신들린 퍼트였다”고 말했다.
이어 “우정힐스는 그린 스피드도 매우 빠르고 핀도 내리막 경사에 꽂혀 있어 라인이 보인다고 해도 겁이 나서 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그런데도 버디를 정말 잡은 것을 보면 퍼터 덕분인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지난해 일반적인 퍼터를 사용할 때는 퍼트 편차가 심했다. 배수진을 친다는 마음으로 브룸스틱 퍼터로 교체했는데 적응기를 거친 뒤에는 짧은 퍼트와 긴 퍼트 모두 자신감이 생기면서 퍼트가 계속 잘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우정힐스 특유의 좁은 페어웨이를 고려해 드라이버 사용을 최소화하고 우드 위주로 티샷을 공략한 전략도 적중했다. 양지호는 드라이버로 스릭슨 ZXi LS(9도), 페어웨이 우드는 테일러메이드 Qi4D(15도)와 캘러웨이의 엘리트 트리플 다이아몬드(18도)를 선택했다. 하이브리드는 타이틀리스트 816 H1(19도)와 스릭슨 ZXi U(23도)를 사용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주춤하던 흐름을 바꾼 9번홀(파4) 행운의 칩인 버디는 클리브랜드 웨지로 만들어냈다. 그는 RTZ 투어 랙(52도)과 RTX 6 투어 랙(58도)를 사용했고, 아이언은 스릭슨 ZXi U(5번~피칭웨지)을 백에 담았다.
코오롱 제68회 한국오픈 제패한 양지호.(사진=대회조직위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