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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이제 실전이다.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홍명보호의 마지막 담금질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31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브리검영대(BYU) 사우스필드에서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을 치른다.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치르는 첫 번째 실전 점검 무대다. 단순한 평가전 이상의 의미가 있다. 고지대 적응 상황을 확인해야 하고, 주전 경쟁 구도도 점검해야 한다.
대표팀은 지난 18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로 출국해 사전 캠프를 시작했다. 국내 출정식까지 생략한 채 일찌감치 미국으로 향한 이유는 명확하다.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첫 두 경기가 열리는 멕시코 과달라하라는 해발 약 1570m의 고지대 도시다. 대표팀이 캠프를 차린 솔트레이크시티 역시 해발 약 1460m에 위치해 있다. 기온과 습도, 산소 농도 등 여러 환경이 과달라하라와 유사해 고지대 적응 훈련지로 낙점됐다.
홍명보 감독 역시 월드컵 조별리그 경쟁국보다 고지대를 더 큰 변수로 바라보고 있다. 대표팀은 미국에서 약 2주 동안 적응 훈련을 진행하며 체력과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이제는 실제 경기를 통해 적응 상태를 확인할 차례다.
상대는 FIFA 랭킹 102위 트리니다드토바고다. 한국(25위)보다 77계단 아래에 위치해 있다. 전력 차이는 분명 존재한다.
그렇다고 의미 없는 경기는 아니다. 대표팀은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 이어 6월 4일 엘살바도르와 한 차례 더 맞붙는다. 두 팀 모두 월드컵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북중미 특유의 강한 압박과 빠른 전환, 거친 몸싸움을 갖춘 팀들이다.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멕시코를 간접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상대들이다.
이번 경기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선발 명단이다.
대표팀 본진과 함께 가장 먼저 미국에 도착해 적응 훈련을 진행한 K리거들과 챔피언십 소속 선수들이 대거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강인이 아직 합류하지 않은 점도 변수다. 이강인은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일정으로 인해 대표팀에 늦게 합류한다. 트리니다드토바고전 출전은 사실상 어렵다.
자연스럽게 이동경, 배준호, 엄지성 등 2선 자원들에게 시선이 쏠린다.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자신의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중원 경쟁도 관심사다. 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 황인범은 출전 가능성이 높아졌다.
황인범은 지난 3월 발목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월드컵 출전 여부까지 우려됐지만 재활에 집중하며 몸 상태를 회복했다. 현재는 정상적으로 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다만 실전 감각은 점검이 필요하다.
황인범은 지난 3월 이후 공식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홍 감독 역시 무리한 기용보다는 교체 출전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인범의 파트너 경쟁도 치열하다. 김진규, 백승호, 박진섭 등이 중원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옌스 카스트로프 역시 주목할 선수다. 카스트로프는 지난해 대표팀에 미드필더로 선발됐지만 기대만큼의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소속팀에서 윙백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며 이번 월드컵 최종 명단에 승선했다.
지난 3월 A매치 기간에는 부상으로 테스트를 받지 못했던 만큼 이번 평가전은 사실상 첫 검증 무대가 될 전망이다. 홍명보 감독도 카스트로프의 선발 출전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대표팀 분위기는 비교적 차분하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월드컵 이후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대표팀 안팎이 어수선해졌지만 선수단은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
홍 감독은 "갑작스러운 소식이라 조금 당황스러웠다"라면서도 "그동안 해왔던 방식대로 준비하고 있다. 선수들도 크게 동요하지 않고 차분하게 훈련에 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월드컵 본선까지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트리니다드토바고전은 단순한 승패보다 고지대 적응 성과와 선수들의 경쟁력을 확인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홍명보호의 북중미 월드컵 준비 상황을 처음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험대가 다가오고 있다. /reccos2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