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수원종합운동장 / 고성환 기자.](https://file.osen.co.kr/article/2026/05/30/202605302319775706_6a1b0fbc91469.jpeg)
[OSEN=수원종합운동장, 고성환 기자] 양한빈(35)이 수원FC를 패배 위기에서 건져냈지만, 웃지는 못했다.
수원FC와 성남FC는 3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14라운드 맞대결에서 0-0으로 비겼다. 수원FC는 6승 4무 3패(승점 22)로 6위에 머물렀고, 성남은 3승 7무 3패(승점 16)로 9위에 자리했다.
지난 라운드 패배의 아픔을 승리로 털어내려 했던 양 팀 모두 만족하기 어려운 결과다. 수원FC 팬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정신차려 수원'이라고 적힌 걸개를 들어 올렸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성남도 최근 4경기에서 3무 1패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그나마 긍정적인 건 시즌 첫 클린시트를 기록했다는 점. 1등 공신은 단연 수문장 양한빈이었다. 'K리그 데이터 포털'에 따르면 그는 선방 6회를 기록하며 팀의 패배를 막아냈다. 실점이나 다름없는 장면도 몇 차례 있었으나 모두 양한빈에게 가로막혔다. 박건하 감독도 "양한빈의 선방 덕분에 승점 1점을 가져올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양한빈의 얼굴은 밝지 못했다. 팀이 이기지 못한 만큼 어두울 수밖에 없었다. 그는 "홈에서 한 경기였는데 경기력도 좋지 못했고, 결과 면에서도 이기지 못했다. 좀 많이 속상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 때문일까. 이날 수원FC의 라커룸 토크는 유독 오래 걸렸다. 양한빈은 "감독님께서 선수단 전체에게 어떤 게 문제였다고 생각하는지 한 마디씩 해보라고 하셨다. 각자 생각을 얘기하면서 공유했다. 마지막에 감독님도 얘기를 해주셨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성남은 우리를 상대로 준비한 걸 경기장에서 잘 보여줬다. 하지만 우리는 성남에 대비해서 준비했던 공격과 수비, 전술적인 부분을 선수들이 경기장 안에서 잘 수행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아쉬운 무승부와는 별개로 뛰어난 선방쇼를 보여준 양한빈. 그는 "승격이라는 큰 목표를 가지고 수원FC에 왔다. 그런데 지금까지 계속 실점하면서 개인적으로 자신감도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잘 준비해 보려고 했는데 오늘은 팀에 도움이 된 거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조금 만족하는 경기였다"고 되돌아봤다.
또한 양한빈은 "우리가 이기는 경기에서도 계속 실점이 나왔다. 팀 전체적으로 봤을 때 13경기 만에 처음으로 무실점했다. 다음 경기까지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팬들의 비판 현수막에 대한 솔직한 마음도 들어볼 수 있었다. 양한빈은 "경기 끝나고 봤다. 진짜 정신을 차려야 할 거 같다. 순위가 어느새 좀 많이 내려왔다. 이제 딱 플레이오프권이다. 일단 (휴식기 전) 남은 천안전을 잘 치르고 6월 휴식기 동안 더 잘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워낙 승점 차이가 촘촘하기에 승리한다면 언제든 선두권 경쟁에 다시 뛰어들 수 있는 수원FC다. 양한빈은 "두 골 정도 넣은 경기는 무조건 잡고 갔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그러지 못한 경기들이 있었다. 승점 1점 1점이 정말 소중하다. 일단 지나간 일은 다 잊고, 앞으로 실점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짚었다.
이날 양한빈이 상대한 성남은 그가 지난 시즌 뛰었던 팀이기도 하다. 그는 "다 아는 선수들이다 보니까 내가 조금 더 유리한 점이 있었던 거 같다. 또 운 좋게도 오프사이드로 한 골이 취소되면서 무실점을 할 수 있었다"며 "경기 끝나고 따로 얘기는 못했는데 작년에 너무 좋은 기억을 함께한 선수들이다. 오랜만에 봐서 너무 반갑고, 같이 경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끝으로 양한빈은 수원FC 팬들을 향한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우리가 포기하거나 순위가 아예 밑에 처져 있는 상태는 아니다. 분명히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하냐에 따라서 올 시즌을 결정 지을 수 있을 거다. 일단 한 경기를 잘 치르고 나서 잘 준비하면 후반기에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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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