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대 강타' 손흥민 해트트릭 아쉽다! 홍명보호, 102위 트리니다드토바고 5-0 폭격...'손흥민+조규성 멀티골'로 고지대서 골 잔치

스포츠

OSEN,

2026년 5월 31일, 오전 11:57

[OSEN=고성환 기자] 시원한 골 폭죽이 터졌다. '캡틴' 손흥민(34, LAFC)과 돌아온 조규성(28, 미트윌란)이 나란히 멀티골을 터트리면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대비한 현지 평가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한국 축구대표팀(FIFA 랭킹 25위)은 31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브리검영대(BYU)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FIFA 랭킹 102위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트리니다드토바고와 역대 두 번째 맞대결이자 첫 승리다. 

북중미 월드컵의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는 '고지대 적응'에 초점을 맞춘 경기였다. 홍명보호는 조별리그에서 체코,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차례로 상대하는데 1, 2차전을 해발 1500m가 넘는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치른다. 이 때문에 대표팀은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에서 트리니다토바고, 엘살바도르(6월 4일)를 상대로 최종 모의고사를 소화한다.

라인업도 실험적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3-4-2-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손흥민, 배준호-이동경, 옌스 카스트로프-김진규-백승호-김문환, 이기혁-조유민-이한범, 조현우가 선발 명단을 꾸렸다. 최종 명단에 깜짝 발탁된 'K리거' 강원의 이기혁이 두 번째 A매치 기회를 받은 게 눈에 띄었다.

낯선 환경과 새로운 전술, 달라진 라인업 때문인지 초반 공격은 생각대로 풀리지 않았다. 킥도 평소보다 부정확했고, 손발이 잘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기혁까지 높이 전진하면서 경기를 주도했으나 세밀함이 떨어졌다. 특히 공이 생각보다 쭉쭉 뻗는 모습이 반복되면서 고지대 적응의 필요성을 보여줬다.

한국이 계속해서 선제골을 노렸다. 전반 8분 손흥민이 스스로 얻어낸 프리킥 기회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직접 골문을 겨냥했지만, 수비벽에 걸렸다. 이어진 공격에서 트리니다드토바고 수비가 크로스를 걷어내려다가 자책골이 될 뻔했지만, 크로스바에 맞고 나갔다.

좀처럼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전반 30분 김문환이 우측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지만, 쇄도하던 손흥민 발에 걸리지 않았다. 1분 뒤엔 김문환이 골문 앞으로 높은 크로스를 보냈고, 백승호가 뛰어들면서 강력한 헤더로 연결했다. 그러나 이번엔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막히고 말았다.

한국이 대형 위기를 넘겼다. 전반 33분 조유민이 높이 전진했다가 공을 뺏기면서 수비가 단숨에 뚫렸다. 골키퍼와 상대 공격수가 일대일로 맞서는 장면이었지만, 이한범이 빠르게 달려가 태클로 막아냈다. 

두드리던 한국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40분 김문환이 오른쪽에서 수비 뒷공간으로 빠져나간 뒤 문전으로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여기에 손흥민이 발을 갖다 댔고, 공은 골키퍼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느린 화면으로 볼 때는 오프사이드처럼 보였지만, 비디오 판독이 없기에 그대로 득점 인정됐다.

순식간에 추가골까지 나왔다. 전반 42분 배준호가 박스 안에서 수비 발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침착하게 골망을 가르며 멀티골을 터트렸다.

이로써 손흥민은 A매치 56골을 달성하며 한국 축구 역대 최다 득점자 차범근(58골)의 기록을 두 골 차로 따라잡았다. 또한 소속팀 LAFC에서 리그 13경기 동안 득점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털어내며 월드컵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전반은 그대로 한국이 2-0으로 앞선 채 끝났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조현우, 김진규를 불러들이고 김승규, 이재성을 교체 투입하며 컨디션 체크에 나섰다. 부상 변수가 발생했다. 후반 8분 조유민이 별다른 충돌 없이 통증을 느끼면서 더 이상 뛸 수 없다는 신호를 보냈고, 빠르게 박진섭과 교체됐다.

손흥민의 해트트릭 기회가 아쉽게 날아갔다. 후반 10분 배준호가 박스 왼쪽에서 감아찬 슈팅을 골키퍼가 막아냈다. 튀어나온 공을 손흥민이 다시 강력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라인을 넘기 직전 골키퍼가 또 발을 뻗어 가까스로 걷어냈다.

골대 불운까지 잇따랐다. 후반 12분 손흥민이 스텝오버로 수비를 제치며 중앙으로 꺾어들어온 뒤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터트렸다. 이른바 '손흥민 존'에서 나온 손흥민다운 슈팅이었지만, 공은 골키퍼를 지나 골포스트를 때리고 말았다.

한국이 추가로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16분 상대의 위험한 태클에 발목을 다친 배준호와 카스트로프, 손흥민, 이한범, 백승호, 김문환을 대신해 김민재, 황희찬, 설영우, 엄지성, 조규성, 황인범을 투입하며 테스트에 나섰다. 엄지성이 윙백으로 활용됐다.

조규성이 쐐기골을 뽑아냈다. 그는 후반 20분 이동경의 정확한 아웃프런트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하며 3-0을 만들었다. 여기에 후반 30분 황희찬이 엄지성이 전방 압박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득점으로 연결했고, 후반 32분 조규성이 상대 골키퍼 실수를 놓치지 않고 득점하며 5-0까지 격차를 벌렸다.

/finekosh@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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