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30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브리검 영 대학교 BYU 사우스필드 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앞두고 열린 대한민국과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평가전에서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5.31 © 뉴스1 임세영 기자
손흥민은 설명이 불필요한 한국 축구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다.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이 143번째 A매치였고 앳된 얼굴로 참가한 2014년 브라질 대회를 시작으로 월드컵만 4회 출전을 예약했으니 그야말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이자 진행형 전설이다.
필요할 때 늘 해결사로 나섰고 슬럼프에 빠졌나 고개를 갸웃할 때면 부진을 툭툭 털고 날아올랐다. 언제나 특별했던 손흥민이지만, 그래도 최근 손흥민은 걱정이 따랐다. LA FC에서의 침묵이 워낙 길어지고 있었으니 손흥민도 대표팀도 애가 탈 상황이었다.
'에이징커브'라는 달갑지 않은 단어와 함께 이번에는 진짜 심각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심심치 않았는데, 역시 손흥민은 손흥민이었다. 중요할 때 스타성을 맘껏 펼쳐보였다.
손흥민은 한국시간으로 31일 오전(현지시간 30일 오후) 미국 유타주 프로보에 위치한 브리검영대학교(BYU)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에서 선발 출전, 전반전에만 홀로 2골을 터뜨리면서 5-0 대승의 주역이 됐다.
홍명보 감독은 몸이 다소 좋지 않은 오현규의 출전이 어려운 상황에서 조규성과 손흥민을 저울질 한 끝에 베테랑을 먼저 출격시켰는데 선택이 적중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30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브리검 영 대학교 BYU 사우스필드 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앞두고 열린 대한민국과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평가전에서 페널티킥을 차고 있다. 2026.5.31 © 뉴스1 임세영 기자
경기 초반부터 한국이 경기를 주도했다. 선수들은 고지대에서도 크게 무리 없는 호흡으로 트리니다드토바고를 압박했다. 다만 주도권을 쥐고도 슈팅까지 이어지는 결정적 찬스는 쉽게 만들어지지 않았다. 자칫 헛심으로 그칠 수 있었는데, 전반 막바지 손흥민이 불을 뿜었다.
손흥민은 전반 39분 김문환이 오른쪽 측면에서 날카롭게 올린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면서 밀어 넣어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공 위치가 다소 뒤로 들어왔으나 상대 수비수와 경합을 이겨내고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흥 오른 손흥민은 추가골까지 뽑아냈다.
전반 40분 배준호가 트리니다드토바고 박스 안에서 파울을 유도해 얻어낸 페널티킥 찬스에서 손흥민이 키커로 나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성공시키며 격차를 벌렸다. 손흥민은 자신의 A매치 통산 득점 기록을 56골로 늘렸다.
손흥민이 물꼬를 튼 대표팀은 후반 조규성과 황희찬이 릴레이포를 가동하면서 5-0 대승을 거뒀다. 승리라는 결과가 가장 반갑지만 그 일등 공신이 손흥민이라는 게 또 고무적이다.
LA FC 소속의 손흥민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사커 정규리그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며 애를 먹었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에게 특별히 바랄 것 없다"고 신뢰를 보냈고 손흥민 자신도 "월드컵에서 골을 넣으려나보다" 덤덤하게 받아들였으나 속은 달랐을 공산이 크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30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브리검 영 대학교 BYU 사우스필드 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앞두고 열린 대한민국과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평가전에서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5.31 © 뉴스1 임세영 기자
침묵하는 공격수에게 가장 좋은 보약은 '골'인데, 월드컵을 앞두고 아주 좋은 타이밍에 득점이 터졌다. 첫 골 장면이 다소 애매한 면이 있었는데, 곧바로 이어진 호쾌한 PK로 찝찝함도 털어냈다.
후반 9분 각이 없는 상황에서 시도한 강력한 다이렉트 슈팅, 후반 11분 박스 외곽에서 공을 치고 들어가다 왼발로 감아찬 슈팅이 골대를 때린 것은 손흥민의 기운이 다시 돌아왔다는 방증이었다.
손흥민은 현재 대표팀에 있어 단순한 선수 1명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 물론 예전처럼 많은 것을 짊어져야하는 시기는 지났다. 하지만 손흥민이 출전하는 것과 아닌 것, 손흥민의 폼이 좋은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상대와 동료에게 주는 영향은 다르다.
전반전 중후반까지 애를 먹던 대표팀이 손흥민의 득점으로 깨어났고 후반전에는 오랜만에 신바람을 냈던 것도 살아난 에이스 영향도 적잖다.
이번에는 다소 기다림이 길었으나 늘 그랬듯 손흥민이 돌아왔다. 손흥민이 살아나자 팀도 활력이 넘쳤다. 북중미 월드컵 직전이라 더 반가운 타이밍이다.
lastuncl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