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프로보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에서 전반에만 두 골을 넣어 한국의 5-0 완승을 이끌었다.
손흥민. 사진=연합뉴스
손흥민에게도 의미 있는 득점이었다. 그는 올 시즌 소속팀 LAFC에서 도움 9개를 기록했지만 리그 득점은 없었다. 골 가뭄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시원하게 득점포를 가동했다.
손흥민은 차분했다. 경기 뒤 그는 “골을 넣었을 때와 넣지 못했을 때 기분이 비슷한 것 같다”며 “항상 차분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게 제가 해오던 축구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월드컵을 어떻게 더 최선의 상태로 만들 수 있을까를 더 생각하게 되는 하루였다”고 했다.
손흥민은 이번 승리의 가장 큰 수확으로 자신감 회복을 꼽았다. 대표팀은 지난 3월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코트디부아르에 0-4, 오스트리아에 0-1로 잇따라 패했다. 무득점 연패에 경기력 논란까지 겹치며 비판 여론이 거셌다.
손흥민은 “3월에는 득점도 없었고 경기력도 좋지 않아 많은 얘기가 오갔다”면서도 “그래도 선수들이 서로 뭉쳐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그런 모습은 충분히 칭찬받아야 한다”고 했다.
트리니다드토바고는 FIFA 랭킹 102위로 25위인 한국보다 77계단 낮은 팀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대승의 의미를 낮추지 않았다. 그는 “어느 팀이든 5-0으로 이기는 것은 쉽지 않다”며 “선수들이 칭찬받아야 할 때는 칭찬을 받아야 한다. 오늘 같은 경기는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두 골을 추가한 손흥민은 A매치 통산 56골을 기록했다. 한국 축구 A매치 최다 득점자인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의 58골까지 이제 2골만 남았다. 손흥민은 기록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는 “기록으로만 차범근 감독님의 자리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 기록을 깨더라도 차 감독님은 언제나 저에게 위대한 선수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대표팀은 월드컵 조별리그 1, 2차전이 열리는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고지대 환경에 대비해 해발 약 1460m의 솔트레이크시티에 사전 캠프를 차렸다. 손흥민은 “훈련 시간이 결국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오늘 경기도 팀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월드컵 이후 사퇴 의사 표명이 선수단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신중했다. 손흥민은 “제가 얘기해야 할 위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우리는 월드컵을 하러 왔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고 거기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길 때 너무 들뜨지 않고 질 때 너무 다운되지 않는 모습으로 준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