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사진=KLPGT 제공)
최종 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한 박민지는 단독 2위 김지윤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박민지는 고(故) 구옥희, 신지애에 이어 KLPGA 투어 역사상 세 번째로 통산 20승 고지에 오른 선수가 됐다.
2017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박민지는 그해 삼천리 투게더 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2018년 1승 △2019년 1승 △2020년 1승 △2021년 6승 △2022년 6승 △2023년 2승 △2024년 1승을 추가하며 통산 19승을 쌓아왔다.
하지만 2024년 6월 셀트리온 마스터즈 우승 이후 약 2년 가까이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긴 우승 가뭄 속에 마음고생도 적지 않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대역전극을 완성하며 마침내 통산 20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2021년과 2022년 각각 6승씩을 쓸어 담으며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21년 15억 2137만 원, 2022년 14억 7792만 원의 상금을 벌어들이며 KLPGA 투어 한 시즌 최다 상금 1·2위 기록을 모두 보유하는 등 이른바 ‘박민지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이후 ‘삼차신경통’이라는 희귀 질환과 싸워야 했다. 삼차신경통은 삼차신경에 손상이나 압박이 발생해 얼굴 감각 이상과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10만 명당 5~6명 정도만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민지는 당시 바람만 스쳐도 머리와 이마에 전기가 통하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한때는 투어 활동을 잠시 중단하기도 했다.
그는 병을 극복한 뒤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가장 중요했지만, 아픈 시간을 겪으며 골프장에 서 있는 것 자체가 건강하고 행복한 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했다. 이후 꾸준히 기부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최근 성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24개 대회에 출전하고도 우승 없이 시즌을 마쳤고, 상금랭킹은 40위에 그치며 데뷔 이후 가장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 올해 역시 이번 대회 전까지는 상금랭킹 39위에 머물며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만들지 못했다.
이날 최종 라운드를 공동 10위, 선두에 5타 뒤진 채 시작한 박민지를 우승 후보로 꼽는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전성기 시절의 박민지가 돌아왔다.
1번홀(파5)과 3번홀(파5), 5번홀(파3)에서 차례로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권을 추격한 그는 10번홀(파4) 버디에 이어 짧은 11번홀(파4)에서는 티샷을 그린 근처까지 보내며 연속 버디를 낚았다.
13번홀(파5) 버디를 추가한 박민지는 선두 김지윤을 1타 차로 추격하는 공동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승부처는 16번홀(파4)이었다. 박민지는 그린 앞 워터 해저드를 가로지르는 과감한 공략에 이어 버디에 성공하며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이후 마지막 18번홀(파5), 4.6m 버디 퍼트를 침착하게 홀 안으로 떨어뜨린 박민지는 주먹을 불끈 쥐며 단독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무리했다.
1타 차 2위였던 신예 김지윤은 17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역전 기회를 놓쳤고, 18번홀에서도 동타를 만들 수 있는 이글을 기록하지 못하면서 박민지가 우승을 확정했다. 박민지는 2020, 2021년에 이어 대회 최초로 3회 우승에도 성공했다.
박민지.(사진=KLPGT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