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차전 상대 '개최국' 멕시코, 7경기 무패…강하지만 틈은 보였다

스포츠

OSEN,

2026년 5월 31일, 오후 06:48

[OSEN=이인환 기자] 결과는 승리였지만 내용은 완벽하지 않았다. 한국의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상대 멕시코가 호주를 꺾고 무패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본선에서 공략할 틈도 함께 보였다.

멕시코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로즈볼에서 열린 호주와 평가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위 멕시코는 랭킹 27위 호주를 상대로 전반 28분 요한 바스케스의 헤더 결승골을 지켜냈다. 이 승리로 멕시코는 올해 A매치 7경기 무패 흐름을 이어갔다.

멕시코는 개최국이자 한국이 반드시 넘어야 할 상대다. 한국은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에서 멕시코, 체코, 남아공과 경쟁한다.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만나는 멕시코전은 16강 진출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홈 대륙의 열기, 익숙한 환경, 관중 분위기까지 모두 멕시코 쪽에 기울 수 있다.

호주전에서도 멕시코는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나섰다. 공을 소유하며 측면과 세트피스를 활용했고, 결국 코너킥 상황에서 결승골을 만들었다. 바스케스가 헤더로 골망을 흔들면서 멕시코는 자신들이 강점을 가진 장면에서 결과를 냈다. 한국 입장에서는 세트피스 수비가 다시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다.

하지만 멕시코가 무결점은 아니었다. 현지 반응에서도 공격 세밀함 부족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많은 시간을 공을 잡고도 확실한 추가 득점으로 이어가지 못했다. 전방에서 마무리 패스가 조금씩 어긋났고, 결정적인 슈팅 숫자도 압도적인 수준은 아니었다. 본선에서 상대가 수비 간격을 유지하면 멕시코도 답답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후반에는 호주의 빠른 전환도 부담이 됐다. 멕시코가 라인을 올리는 만큼 뒷공간은 생긴다. 한국이 손흥민, 황희찬, 배준호 등 속도를 가진 자원을 활용한다면 이 지점을 노릴 수 있다. 멕시코를 상대로 무작정 내려서 버티기만 하는 것보다, 공을 빼앗은 뒤 첫 패스로 측면 뒤를 찌르는 장면이 필요하다.

기예르모 오초아의 존재도 눈길을 끈다. 멕시코 베테랑 골키퍼는 다시 월드컵을 바라보고 있다. 큰 대회 경험이 많은 선수다. 한국이 멕시코를 상대로 기회를 많이 만들기 어렵다면, 한두 차례 찬스를 반드시 살려야 한다. 오초아 같은 골키퍼를 상대로는 슈팅 선택의 질이 더 중요하다.

멕시코의 1-0 승리는 한국에 경고와 힌트를 동시에 줬다. 멕시코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이고, 무패 흐름도 가볍지 않다. 그러나 호주전에서 보인 공격의 답답함과 후방 공간은 분명 분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월드컵은 상대의 이름값보다 90분의 디테일로 갈린다.

멕시코는 강하지만 뚫을 방법이 전혀 없는 팀은 아니다. 홍명보호가 호주전 영상을 그냥 참고 자료로 넘기면 안 되는 이유다. 한국이 준비해야 할 핵심은 두 가지다. 먼저 세트피스 수비다. 멕시코는 호주전 결승골처럼 정지된 상황에서 힘을 낼 수 있다. 조별리그에서 선제 실점을 허용하면 멕시코 홈 분위기는 더 뜨거워진다. 홍명보호가 가장 경계해야 할 장면이다.

동시에 한국은 멕시코의 공격 완성도가 떨어지는 시간대를 잡아야 한다. 상대가 공을 오래 소유하더라도 박스 근처에서 선택이 늦어지면 역습 기회가 열린다. 손흥민과 황희찬의 속도, 이강인의 전진 패스가 살아나면 멕시코도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다. 호주전 1-0은 멕시코의 힘을 보여줬지만, 한국이 노릴 지점도 함께 남겼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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