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종전 상대 남아공, 월드컵 앞두고 비자 문제로 출국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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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5월 31일, 오후 07:48

[OSEN=이인환 기자] 경기 전부터 일정이 꼬였다. 한국의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본선 개최지 멕시코 출국을 앞두고 비자 문제에 발목이 잡혔다.

멕시코 매체 'TV 아즈테카'는 31일(한국시간) 남아공 대표팀이 당초 예정했던 멕시코행 출국을 연기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남아공 선수단 전체의 발을 묶은 일련의 비자 문제가 발생했다. 본선 준비를 위해 현지 적응 시간을 확보해야 하는 시점에서 나온 악재다.

남아공은 한국과 같은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에 속했다. 한국은 멕시코, 체코와 먼저 맞붙은 뒤 남아공을 상대한다. 조별리그 최종전은 앞선 두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그래서 남아공의 준비 과정도 한국에는 중요한 정보다.

남아공은 이미 경기력에서도 물음표를 남겼다. 앞서 홈에서 열린 니카라과와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점유율과 슈팅 숫자에서 앞섰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 페널티킥 실축까지 나오며 결정력 문제를 드러냈다. 여기에 멕시코 출국 일정까지 밀리면 컨디션 관리와 현지 적응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월드컵에서 이동과 행정은 생각보다 큰 변수다. 선수들이 언제 이동하고, 언제 첫 훈련을 하며, 어느 시점에 시차와 고도에 적응하느냐가 경기력에 영향을 준다. 특히 북중미 월드컵은 개최지가 넓다. 한 번의 일정 차질도 훈련 계획 전체를 바꿀 수 있다.

한국 입장에서는 호재처럼 보일 수 있다. 남아공은 A조에서 비교적 약체로 평가받고 있고, 이번 비자 문제까지 겹쳤다. 하지만 방심할 이유는 없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이런 악재가 오히려 팀을 결속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남아공은 피지컬과 활동량이 있고, 전환 상황에서 속도를 낼 수 있는 선수들도 보유했다.

중요한 것은 상대의 흔들림을 실제 전략으로 연결하는 일이다. 남아공이 현지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템포를 끌어올려 상대 체력을 시험할 수 있다. 반대로 남아공이 버티기 모드로 들어오면 한국은 조급해지지 않고 박스 주변에서 세밀한 마무리를 준비해야 한다.

남아공전은 한국이 반드시 승점 3을 노려야 하는 경기로 꼽힌다. 그러나 이런 평가가 선수들에게 안일함으로 이어지면 가장 위험하다. 약체로 분류되는 팀일수록 첫 실점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더 거칠고 단단하게 나설 수 있다.

비자 문제는 분명 남아공에 좋은 소식이 아니다. 다만 월드컵은 경기장 안에서 결정된다. 홍명보호는 상대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참고하되, 본선에서는 냉정하게 접근해야 한다. 남아공의 출국 지연은 변수일 뿐 결론은 아니다.

남아공은 2010년 자국 대회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나선다. 오랜 기다림 끝에 잡은 기회인 만큼 준비 과정의 작은 차질도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선수단이 제때 이동하지 못하면 훈련장 적응, 현지 식사와 회복 루틴, 평가전 일정까지 연쇄적으로 흔들린다. 행정 문제 하나가 경기력 문제로 번지는 구조다.

한국은 이를 냉정하게 지켜봐야 한다. 상대가 흔들린다고 해서 한국이 자동으로 유리해지는 것은 아니다. 남아공은 본선에서 잃을 것이 많지 않은 팀이다. 최종전 상황에 따라 더 과감하게 나올 수도 있다. 홍명보호가 해야 할 일은 남아공의 악재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악재가 실제 경기에서 드러날 때 놓치지 않는 준비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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