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은 조롱했지만 동료는 챙겼다…히샬리송 “월드컵서 잘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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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6월 01일, 오전 05:41

[OSEN=이인환 기자] 히샬리송은 아스널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실패를 조롱했다. 그러나 브라질 대표팀 동료 가브리엘 마갈량이스는 따로 챙겼다. 라이벌 감정과 대표팀 동료 의식이 한 사람의 SNS 안에서 동시에 드러났다.

아스널은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푸스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파리 생제르맹(PSG)과 정규시간과 연장전을 1-1로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했다. 창단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마지막 한 걸음에서 멈췄다.

잔인한 장면은 승부차기에서 나왔다. 아스널의 핵심 수비수 마갈량이스가 5번 키커로 나섰지만 왼발 슈팅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그의 실축 이후 PSG의 우승이 확정됐다. 한 시즌 내내 아스널 수비를 지탱한 선수가 결승전 마지막 장면의 주인공이 됐다는 점에서 더 가혹했다.

PSG 주장 마르퀴뇨스는 곧바로 마갈량이스에게 다가갔다. 팀 동료들과 우승의 기쁨을 나누기 전, 브라질 대표팀 동료를 먼저 안았다. 승부차기 실축 직후 고개를 떨군 마갈량이스에게는 필요한 위로였다. 아스널 선수들도 바로 그에게 다가가 감싸 안았다.

히샬리송도 반응했다. 다만 시작은 토트넘 선수다운 조롱이었다. 그는 아스널의 패배가 확정된 뒤 개인 SNS에 어린아이가 크게 웃는 게시물을 올렸다. 토트넘과 아스널은 북런던 라이벌이다. 아스널이 유럽 정상 문턱에서 무너진 상황에서 토트넘 선수의 조롱은 팬들에게 익숙한 라이벌 문화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하지만 히샬리송의 다음 게시물은 달랐다. 그는 마르퀴뇨스가 마갈량이스를 안는 사진을 공유하며 "고개를 들어, 친구여. 곧 월드컵이 있어. 넌 거기서 엄청난 활약을 할 거야"라고 적었다. 아스널이라는 클럽을 향한 조롱과 마갈량이스 개인을 향한 위로를 분리한 것이다.

두 선수는 브라질 대표팀에서 함께 뛰는 동료다. 히샬리송은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 브라질 최종 명단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반면 마갈량이스는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 히샬리송이 클럽 라이벌 감정을 드러낸 뒤에도 대표팀 동료에게 격려를 보낸 이유다.

마갈량이스에게 이번 결승은 쉽게 잊기 어려운 밤이다. 수비수에게 승부차기 5번 키커는 큰 부담이다. 성공하면 영웅이 되지만, 실패하면 모든 시선이 자신에게 쏠린다. 더구나 아스널은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 무게가 마갈량이스에게 향했다.

히샬리송의 행동은 이중적이지만, 축구 안에서는 낯설지 않다. 클럽에서는 라이벌이고, 대표팀에서는 동료다. 토트넘 선수로서 아스널의 실패를 웃을 수 있지만, 브라질 선수로서 마갈량이스의 고통까지 외면할 필요는 없었다. 조롱과 위로가 같은 계정에서 이어진 장면은 그래서 더 눈길을 끌었다.

월드컵은 이제 새로운 무대다. 마갈량이스는 결승전 실축의 기억을 안고 브라질 대표팀에 합류한다. 그가 그 상처를 어떻게 바꾸느냐가 중요하다. 브라질은 늘 우승을 요구받는 팀이고, 센터백 한 명에게도 작은 실수가 크게 돌아오는 무대다. 히샬리송의 말처럼 고개를 드는 것부터 시작이다. 부다페스트의 악몽이 끝이 될지, 월드컵을 향한 다른 동력이 될지는 마갈 량이스 자신에게 달렸다./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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