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브리검 영 대학교 BYU 사우스필드 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앞두고 열린 대한민국과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평가전에서 부상으로 쓰러진 조유민을 위로하고 있다. 2026.6.1 © 뉴스1 임세영 기자
월드컵 때마다 찾아오는 '부상 악령'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홍명보호도 덮쳤다.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본선 출전이 유력했던 센터백 조유민의 꿈이 좌절됐다.
조유민은 5월3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프로보에 위치한 브리검영대학교(BYU)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에서 선발 출전했으나 경기를 온전히 마치지 못했다. 후반 9분 상대와의 충돌이 없이 갑자기 쓰러진 뒤 끝내 일어서지 못한 채 스태프 등에 업혀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이튿날 축구대표팀 관계자는 "조유민에 대한 병원 검진 결과 우측 발바닥 족저근막 기시부 부분 파열로 전치 8주 진단을 받았다. 북중미 월드컵 경기 출전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조유민은 소집 해제돼 국내로 복귀, 치료와 재활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일단 선수에게 날벼락 같은 일이다. 카타르 월드컵 이후 또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면서 어렵사리 26명 최종 엔트리에 들었는데 개막을 코앞에 둔 시점 평가전에서 큰 부상을 당했으니 하늘이 원망스러울 일이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30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브리검 영 대학교 BYU 사우스필드 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앞두고 열린 대한민국과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평가전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2026.5.31 © 뉴스1 임세영 기자
많은 전문가들이 "지금 시점에서 가장 경계해야할 것은 부상"이라고 조언하지만, 사실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일부러 부상을 당하고 싶은 선수는 없고, 한국만 유난히 발생하는 것도 아니다. 월드컵 본선 참가국 뉴스에 부상자 이야기는 빠지지 않는 불청객이다. 조유민처럼 누군가와의 충돌 없이도 쓰러질 수 있으니 난감하다.
1998 프랑스 월드컵 직전 국내 출정식 경기에서 간판 스트라이커 황선홍이 큰 부상을 당한 것을 비롯해, 2006 독일 월드컵 이동국, 2010 남아공 월드컵 곽태휘, 2018 러시아 월드컵 때 김민재, 권창훈 그리고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안와골절 부상을 입었던 손흥민까지, 때마다 불운에 발목 잡히는 일들이 나왔다.
팀으로서의 손실 역시 크다. 아시아 지역 예선부터 줄곧 홍명보호에 이름 올린 조유민은 홍명보호의 방향성을 잘 알고 있는 수비수다.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 등과 1996년 동갑내기인 조유민은 유쾌하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분위기메이커' 역할도 맡았던 선수라 여러모로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당사자 조유민의 아픔에 비할 바 아니겠으나 남은 이들에 대한 '멘털 관리'가 더 중요해졌다.
황인범은 "유민이랑은 개인적으로 워낙 친하고, 좋아하는 친구라 더 신경이 쓰이지만 누가 부상을 당하더라도 마찬가지다. 월드컵을 앞둔 상황에서 부상을 당하면 얼마나 상심이 클지 상상도 힘들다"며 "그저 검사 결과 괜찮기를 모든 선수들이 한 마음으로 빌고 있다"고 쾌유를 기원했는데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다. 어느 정도 동요될 수밖에 없는 악재다.
훈련이든 실전이든, 부상이 두려워 평소와 다른 움직임이 나오면 부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경험한 이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하던 대로' 하는 것이 그래도 가장 좋은 선택인데, 큰 부상으로 쓰러진 모습을 보면서 위축되지 않은 것도 쉽지 않다.
가뜩이나 심리적인 압박이 점점 커질 시점이다. 전문가를 대동한 선수단 멘털 관리가 필요하다. 대체 발탁된 조위제가 괜한 미안함을 버리고 팀에 잘 융화될 수 있도록 챙기는 것도 중요하다.
lastuncl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