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우충원 기자] 홍명보호의 ‘낯선 등번호’가 일본에서도 화제가 됐다. 손흥민의 13번, 조규성의 3번, 김민재의 16번까지. 평소와 전혀 다른 번호를 달고 등장한 한국 대표팀 모습에 일본 현지 매체도 주목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프로보 브리검영대학교(BYU)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서 5-0 대승을 거뒀다.
이번 경기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사실상 마지막 실전 모의고사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5위 한국은 102위 트리니다드토바고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홍명보 감독이 트리니다드토바고를 선택한 이유는 분명했다. 고지대 적응이었다.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가 고지대 환경에서 열리는 만큼 대표팀은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사전 캠프를 진행하며 체력과 컨디션 조절에 집중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전 “다른 지역이었다면 더 좋은 상대를 만날 수도 있었겠지만 고지대 적응이 우선이었다”며 “엘살바도르와 평가전을 성사시킨 것 자체가 다행인 상황”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번 경기에서는 선발 명단 구성도 눈길을 끌었다. 유럽 시즌을 마친 선수들 가운데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자원들이 있었고 대신 K리거들과 잉글랜드 챔피언십 소속 선수들이 중심이 됐다. 훈련 파트너로 사전 캠프에 합류한 조위제와 강상윤까지 벤치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건 역시 등번호였다.
대표팀 선수들은 이날 기존과 완전히 다른 번호를 달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손흥민은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7번 대신 13번을 착용했다. 반대로 원래 13번을 달던 이태석은 7번 유니폼을 입고 벤치에 앉았다.
김민재 역시 익숙한 4번 대신 16번을 달았고 공격수 조규성은 수비수들이 자주 사용하는 3번을 배정받았다.
이는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상대국 분석을 조금이라도 혼란스럽게 만들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대표팀 내부에서는 본선 직전까지 등번호 노출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면은 일본에서도 관심을 끌었다. 일본 축구 전문 매체 게키사커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무작위 번호를 달고 경기에 나섰다”며 “손흥민이 13번 유니폼을 입고 뛰는 이색적인 장면도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은 5골을 넣으며 완승했지만 두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이날 멀티골로 존재감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전반 40분 김문환의 낮은 크로스를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터트렸고 3분 뒤에는 배준호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추가골까지 기록했다.
이날 두 골로 손흥민은 A매치 통산 55호, 56호 골을 기록했다. 한국 남자 축구 A매치 최다 득점 기록 보유자인 차범근 전 감독의 58골에도 단 두 골 차로 다가섰다. / 10bird@osen.co.kr
[사진] KFA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