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30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브리검 영 대학교 BYU 사우스필드 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앞두고 열린 대한민국과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평가전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2026.5.31 © 뉴스1 임세영 기자
한국시간으로 지난달 31일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은 본격적인 북중미 월드컵의 출발을 알리는 경기였다. 객관적인 전력이 그리 강하다고 볼 수 있는 팀은 아니었으나 그래도 부담이 적잖았다.
자칫 출발부터 엉키면 곤란했다. 고지대에서 열리는 조별리그 1, 2차전(체코-멕시코)을 대비하기 위해 일찌감치 환경이 유사한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담금질을 진행해 온 결과물을 보여줘야 했던 경기다. 대표팀 1진은 18일부터 터를 잡았고 유럽파들은 25일부터 합류했다. 제법 긴 시간을 땀 흘렸는데 경기력이 좋지 않으면 난감했다.
가뜩이나 가장 최근에 열린 A매치였던 3월 평가전에서 2연패(코트디부아르 0-4, 오스트리아 0-1)를 당한 터라 심리적 압박도 있었다. 만약 또 결과가 좋지 않다면 자신감이 뚝 떨어질 수밖에 없던 상황이다. 밖에서 배를 흔드는 바람도 심해질 것이 자명했다.
다행히 최상의 결과가 나왔는데, 대표팀을 이끄는 필드 안팎의 리더 홍명보 감독과 캡틴 손흥민 모두 한 목소리로 '방향성에 대한 확신'을 가장 큰 수확으로 꼽았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30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브리검 영 대학교 BYU 사우스필드 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앞두고 열린 대한민국과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평가전에서 페널티킥을 성공하고 조유민과 포옹을 나누고 있다. 2026.5.31 © 뉴스1 임세영 기자
멀티골을 터뜨리며 5-0 대승을 이끈 손흥민은 경기 후 "오늘 승리는 3월 A매치 2연패로 떨어졌던 자신감을 끌어올리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경기다. 이 분위기를 이어나가기 위해 서로 대화를 많이 하면서 노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어떤 팀이든, 상대를 5-0으로 이긴다는 것은 쉽지 않다. 오늘의 대승은 우리가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지금보다 더 큰 무대가 기다리고 있으니 겸손한 자세로 계속 나아가야한다"고 주장답게 말했다.
그는 "3월 2연전 때 우리가 득점도 못하고 경기력도 좋지 않아 많은 이야기를 들어야했다. 그래도 우리 내부적으로는 단단히 뭉쳤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힘들어도 흔들리지 말자고 어깨 걸고 이야기 나눴겠으나 선수들의 마음이 가볍진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트리니다드토바고전은 중요했는데 홀가분한 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 땀흘린 과정이 틀리지 않았고 이 방향으로 좀 더 준비한다면 본선에서도 해볼 만하다는 믿음을 주었을 대승이었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브리검 영 대학교 BYU 사우스필드 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앞두고 열린 대한민국과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평가전에서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2026.5.31 © 뉴스1 임세영 기자
홍명보 감독은 그 '방향성'에 미리 만족감을 표한 바 있다. 홍 감독은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경기를 하루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계획한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 이곳에서 아주 좋은 준비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지금처럼만 잘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며 이례적인 자신감을 표출한 바 있다.
그 순조로운 준비를 증명해야했던 경기가 트리니다드토바고전인데 모두 지켜보았듯 꽤 괜찮은 결과물을 냈다. 사령탑도 힘을 받을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손흥민은 "축구는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능력치도 중요하지만 그것 이상으로 중요한 게 자신감"이라는 표현을 썼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도전자 입장인 한국으로서는 더더욱 그렇다.
많이 흔들리며 항해하던 배가 다행히 결전의 땅에 닿기 전에 안정을 찾고 있다. 지금 시점에서는 신체 부상만큼 경계해야할 것이 자신감 결여인데, 좋은 보약을 먹었다.
lastuncl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