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은 잊혔다...조유민 쓰러진 순간, 한국 축구가 떠올린 '30년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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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6월 01일, 오후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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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월드컵을 앞둔 대표팀에 가장 무서운 건 패배가 아니다. 단 한 번의 부상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지난달 31일 미국 유타주 프로보 브리검영대학교(BYU)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손흥민이 멀티골을 터뜨렸고 조규성과 황희찬도 득점 행렬에 가세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문제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였다.

수비수 조유민이 경기 중 허벅지 뒤쪽에 통증을 느끼고 쓰러졌다. 상대와 충돌한 장면도 아니었다. 스스로 주저앉은 뒤 햄스트링 부위를 만졌고 결국 교체됐다. 경기장을 빠져나갈 때는 스태프의 도움까지 받아야 했다.

월드컵 개막이 임박한 시점이라는 점에서 우려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조유민은 대표팀 수비진에서 중요한 카드다. 중앙 수비수 역할은 물론 포백과 스리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최근 홍명보 감독이 스리백 전술을 적극적으로 점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활용 가치가 적지 않다.

한국 축구는 월드컵을 앞두고 찾아온 부상 때문에 여러 차례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1994 미국 월드컵을 앞두고 강철은 최종 명단에 포함됐지만 훈련 중 발목을 다쳐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이후에도 월드컵과 인연을 맺지 못하며 선수 생활을 마쳤다.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황선홍이 중국과 평가전에서 무릎을 크게 다쳤다. 대표팀과 함께 프랑스로 향했지만 끝내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2006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는 이동국이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했다. 당시 대표팀 공격의 중심이었던 그는 월드컵 출전 기회를 놓쳤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직전에는 곽태휘가 평가전 도중 무릎을 다쳐 낙마했다. 대표팀 수비진에 적지 않은 타격이었다.

김진수는 두 차례나 월드컵 직전 부상에 울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발목 부상으로 탈락했고, 2018 러시아 월드컵 직전에는 무릎 인대 부상으로 또 한 번 꿈을 접어야 했다.

김민재 역시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종아리뼈 골절을 당하면서 첫 월드컵 출전이 무산됐다. 그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야 처음 월드컵 무대를 경험했다.

가장 최근 사례는 손흥민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안와골절 부상을 입었지만 빠른 회복 끝에 안면 보호대를 착용하고 본선에 나섰다.

월드컵은 선수들에게 한정된 기회다. 그래서 대회 직전 발생하는 부상은 경기 결과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현재 대표팀이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도 경기력보다 선수단 컨디션 관리다. 한국 축구는 이미 월드컵 직전 부상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수차례 경험했다.

트리니다드토바고전 대승보다 조유민의 몸 상태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마지막 준비 단계에서 대표팀이 가장 바라지 않는 변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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