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31·롯데)가 12년 만의 메이저 타이틀을 정조준한다. 우승에 도전할 무대는 한국 선수들과 유독 인연이 많았던 'US 여자 오픈'이다.
김효주는 4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드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제81회 US 여자오픈(총상금 1200만 달러)에 출전한다.
김효주는 올 시즌 '제2의 전성기'로 불릴 만큼 좋은 감각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포티넷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한 데 이어 포드 챔피언십까지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포드 챔피언십은 지난해에 이은 2연패이기도 했다.
그러나 목 담 증세로 어려움을 겪었다. 4월 LA 챔피언십에선 통증이 심해져 대회를 중도 포기하기도 했다.
그래도 물오른 샷감이 식진 않았다. 김효주는 4월 말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에선 3, 4라운드에서 활약하며 6위를 마크했다.
김효주는 이후 국내로 들어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출전했고 이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21년 10월 이후 무려 4년 7개월 만에 차지한 KLPGA 15번째 우승이었다.
이 대회 출전을 끝으로 김효주는 숨 고르기에 나섰다. 대회 출전을 잠시 멈추고 휴식과 컨디션 관리에 집중했다.
이는 US 여자오픈을 겨냥한 것이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한 달여 만에 LPGA투어 대회에 나선다.
김효주는 LPGA투어 9승, KLPGA투어 15승 등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지만, LPGA 메이저 우승은 딱 하나밖에 없다. 김효주에게 미국 무대 직행 티켓을 쥐여준 에비앙 챔피언십이다.
그는 이 대회가 메이저로 격상된 후 두 번째로 열린 2014년에 '비회원' 자격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김효주의 나이는 만 19세에 불과했다.
이후 8번 더 LPGA 무대를 정복했지만 메이저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성적이 아주 나쁜 것도 아니었다. 김효주는 첫 우승 이후 2015년부터 올해까지 출전한 50개 메이저대회에서 13번이나 '톱10'을 기록했다.
US 여자 오픈에서도 2018년 아리야 쭈타누깐(태국)과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고 2023년에도 공동 6위를 마크했다.
김효주는 "대회가 열리는 리비에라 CC에서 경기한 경험이 있다. 코스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그린이 딱딱하고 까다로웠던 기억이 있다"면서 "US 여자오픈은 명성이 높은 대회이기 때문에 최대한 실력을 발휘해서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역대 US 여자오픈에선 박세리(1998)를 시작으로 김주연(2005년), 박인비(2008년, 2013년), 지은희(2009년), 유소연(2011년), 최나연(2012년), 전인지(2015년), 박성현(2017년), 이정은6(2019년), 김아림(2020년) 등 무려 11번이나 한국 선수들이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김효주는 역대 12번째 US 여자 오픈 우승과 함께 박세리(25승), 박인비(21승), 고진영(15승), 김세영(13승), 신지애(11승)에 이은 한국인 6번째 LPGA 두 자릿수 우승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엔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와 2위 지노 티띠꾼(태국) 등 톱랭커들과 해너 그린(호주), 로티 워드(잉글랜드) 등 올 시즌 활약한 강자들이 총출동하기에 험난한 경쟁은 피할 수 없다.
이 중 코다는 셰브론 챔피언십에 이어 메이저 2연승에 도전하고, 마야 스타르크(스웨덴)은 대회 2연패를 노린다.
한국 선수들은 김효주를 필두로 총 22명이 나선다. 이 중 전인지, 신지애, 박성현, 김아림, 이정은6는 역대 우승자 자격으로 나선다.
또 고진영과 김세영, 윤이나, 황유민, 유해란 등이 출격해 우승을 노린다.
김민솔, 유현조, 홍정민, 고지원 등 KLPGA 소속 선수들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은 세계랭킹 상위 자격으로 출전권을 확보했다. 홍정민은 지난해 KLPGA 상금왕, 유현조는 KLPGA 대상과 평균타수상을 거머쥐었고, 김민솔과 고지원도 올 시즌 우승을 차지한 강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