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이인환 기자]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 꿈을 접은 조유민이 귀국 후 직접 심경을 전했다.
조유민은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에 도착했습니다"라며 장문의 글을 남겼다. 대표팀 소집이나 시즌 종료 후 돌아오던 귀국길은 늘 감사함과 설렘, 행복, 긴장감이 함께한 길이었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그는 "이번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은 저에게 너무나도 감당하기 힘든 길고 긴 시간이었습니다"라고 털어놨다.
조유민은 지난달 31일 미국 유타주 프로보의 브리검영대학교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에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후반 5분 상대 공격을 막아낸 뒤 갑자기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상대 선수와의 충돌은 없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근육 경련처럼 보였다. 하지만 조유민은 곧바로 더 이상 경기를 뛸 수 없다는 신호를 보냈고, 결국 스태프들의 부축을 받아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부상 정도는 가볍지 않았다. 따르면 조유민은 족저근막 기시부 파열 진단을 받았다. 이 부상으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도 무산됐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생애 두 번째 월드컵 무대를 준비하던 조유민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였다.
조유민도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번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후회 없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매우 커 정말 최선을 다해 준비했습니다. 그런데도 후회가 남고 아쉬운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너무 꽉 쥐어 잡으려다 보니 결국 부러져 버린 것 같습니다"라며 "최종 예선 경기들을 뛰면서 월드컵에 대한 꿈이 더 크게 다가왔고, 경기에 나설 때는 늘 팀을 위해 뛰었으며 1분 1초를 소중하게 뛰었습니다"라고 돌아봤다.
대표팀에서 보낸 시간도 조유민에게는 의미가 컸다. 그는 최종 예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을 때는 큰 기쁨을 느꼈고, 대표팀 경기에서 겪은 실수와 질책, 비판은 아쉬움과 후회로 남았지만 더 큰 동기부여로 삼았다고 밝혔다.
그만큼 이번 낙마의 충격도 컸다. 조유민은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상황이 저에게는 더 큰 상실감과 무기력함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라고 고백했다.
그래도 조유민은 다시 일어서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그는 "반드시 다시 이겨내고, 부디 이 순간들이 저에게 더 큰 발전과 성장으로 돌아오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리고 그렇게 꼭 스스로 만들어 내고 싶습니다"라고 다짐했다.
이어 "저의 축구 인생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모든 인생에서 큰 성장이 이루어지는 단계라고 생각하며, 또 저답게 무작정 열심히 최선을 다해보고 싶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조유민은 대표팀을 떠나기 전 동료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눈물을 보였다. 누구보다 월드컵 본선을 바라보며 준비했던 만큼 부상 이탈은 선수 본인에게도 큰 상처로 남았다.
그는 "그냥 저답게 앞만 보고 나아가고 싶습니다. 처음 축구를 사랑하고 잘하고 싶어서 공을 차던 순수한 마음을 다시 한번 가슴속에 새기고 행복하게 축구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바랍니다"라고 했다.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남겼다. 조유민은 "응원해 주시고 위로의 메시지를 보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며 "어떤 상황 속에서도 좋은 모습, 좋은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함께 고생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는 저희 선수들과 감독님, 코치님들 그리고 누구보다 고생하는 지원 스태프들까지 정말 많이 응원해 주세요"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밝은 모습으로 다시 뵙길 바랍니다"라고 글을 마쳤다.
한국 대표팀은 조유민의 이탈이라는 변수를 안고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게 됐다. 조유민에게는 아픈 시간이지만, 그는 스스로 말한 것처럼 다시 앞을 보고 나아가야 한다. 대표팀도 남은 선수들과 함께 본선 첫 경기 준비를 이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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