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경기 중 작전타임처럼 쓰이던 장면이 막힌다. 골키퍼가 쓰러지면 양 팀 선수들이 벤치 쪽으로 몰려가 감독 지시를 듣는 방식이다. FIFA가 시간 끌기와 꼼수성 경기 운영에 칼을 댔다.
영국 BBC는 1일(한국시간) FIFA 심판위원장 피에를루이지 콜리나가 월드컵 새 규정 방향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핵심은 골키퍼 부상 상황이다. 골키퍼가 그라운드에 누워 치료를 받을 수는 있다. 그러나 그 사이 필드 플레이어들이 벤치로 가서 코칭스태프와 회의하듯 대화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콜리나는 “골키퍼는 다칠 권리가 있지만, 선수들이 필드를 떠나 각자 감독과 작전타임을 가질 권리는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골키퍼 부상은 교체가 쉽지 않은 포지션 특성상 예외가 많았다. 일부 팀은 이 틈을 이용해 선수들을 불러 모으고, 전술 지시를 새로 전달했다. 월드컵에서는 이 장면을 줄이겠다는 뜻이다.
교체도 빨라진다. 새 규칙에 따르면 교체 아웃되는 선수는 가장 가까운 경계선으로 10초 안에 나가야 한다. 늦으면 교체 투입 선수가 최소 1분 동안 들어오지 못한다. 그 시간 동안 팀은 사실상 한 명이 부족한 상태로 경기를 치른다. 일본과 아이슬란드 평가전에서는 이 규칙이 실제로 적용돼 일본이 수적 우위를 활용해 결승골을 넣는 장면까지 나왔다.
스로인과 골킥에도 카운트다운이 들어간다. 일부러 재개를 늦추면 스로인은 상대에게 넘어갈 수 있고, 골킥 지연은 코너킥으로 바뀔 수 있다. 선수들이 치료를 받으면 1분 동안 밖에 머물러야 하는 규칙도 적용된다. 단 골키퍼, 머리 부상, 상대가 경고나 퇴장을 받은 상황 등 예외는 있다.
VAR 권한도 넓어진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IFAB가 월드컵을 앞두고 VAR의 개입 범위를 확대했다고 전했다. 잘못된 두 번째 경고, 선수 오인, 코너킥 오심, 세트피스 전 공격자 반칙 등이 새 검토 대상에 포함된다. 코너킥이 잘못 주어졌는지 빠르게 확인할 수 있고, 코너나 프리킥이 차이기 전 공격수가 수비수를 막는 장면도 VAR이 볼 수 있다.
행동 규정도 엄격해진다. 대립 상황에서 입을 가리고 상대와 말하는 선수는 레드카드 대상이 될 수 있다. 심판 판정에 항의하기 위해 팀이 그라운드를 떠나는 행위도 강하게 처벌된다. 월드컵은 경기장 안팎에서 수많은 카메라와 마이크가 움직이는 대회다. FIFA는 판정 논란뿐 아니라 경기 지연과 항의 문화를 줄이려 한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체코전, 멕시코전, 남아프리카공화국전 모두 같은 규칙이 적용된다. 교체가 늦거나, 치료 뒤 복귀 시간을 잘못 계산하거나, 세트피스 전 몸싸움에서 반칙이 잡히면 한 장면이 곧바로 승점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월드컵의 새 규칙은 전술만큼이나 빠른 적응을 요구한다.
/mcado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