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제구 던지지 말라고!" 뿔난 프리먼? 알고 보니…류현진과 1위 경쟁했던 옛 동료 부활에 감격했다

스포츠

OSEN,

2026년 6월 04일, 오전 12:51

[사진]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객원기자] 견제구에 화가 난 줄 알았더니 아니었다. 옛 동료에 대한 애정이었다.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37)은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치러진 2026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 시즌 9호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다저스의 6-5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프리먼에게서 가장 눈길을 끈 장면은 5회였다. 2사 후 좌익수 앞 빗맞은 안타로 1루에 나간 프리먼을 향해 애리조나 선발투수 마이클 소로카(28)가 견제구를 두 번이나 던졌다. 무키 베츠 타석에서 4구째를 앞두고 1루 견제구를 던진 소로카는 5구째 공을 던지기 전에 다시 한 번 1루로 견제구를 뿌렸다. 

프리먼은 통산 도루가 106개 있지만 올해는 2개밖에 없다. 이례적인 견제구 두 번에 1루로 두 번이나 슬라이딩하며 귀루한 프리먼은 소로카를 바라보며 불만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타자 쪽을 손으로 가리키며 공을 던지라는 제스처를 취하더니, 이내 특유의 건치 미소를 드러내며 활짝 웃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시절 함께한 옛 동료에게 장난을 친 것이었다. 이후 소로카는 폭투를 던졌고, 프리먼은 2루로 유유히 진루했다.

‘스포츠넷LA’에 따르면 경기 후 프리먼은 이 상황에 대해 “소로카가 두 번이나 견제를 했다. 내가 도루를 했어야 했는데, 나를 너무 신경 써서 그런지 땅으로 던진 것 같다”며 웃었다.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이 5회 1루 견제구를 두 번 던진 애리조나 투수 마이클 소로카에게 장난으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MLBTV 중계화면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이 5회 1루 견제구를 두 번 던진 애리조나 투수 마이클 소로카에게 미소를 짓고 있다. /MLBTV 중계화면

이어 프리먼은 “소로카는 애틀랜타 시절 아킬레스건도 다치고, 정말 많은 부상으로 힘들었다. 그래서 지금 그가 성공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 뭉클하다. 정말 멋진 일이고, 그가 잘 해내고 있어 다행이다”며 부상 악령에서 벗어난 옛 동료에게 애정을 드러냈다. 두 선수는 2018~2021년 애틀랜타에서 4년을 함께했다. 

소로카는 지난 2015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8순위로 애틀랜타에 지명된 유망주 출신으로 2018년 메이저리그 데뷔했다. 풀타임 첫 시즌이었던 2019년에는 29경기(174⅔이닝) 13승4패 평균자책점 2.68 탈삼진 142개로 활약했다. 올스타에 선정되며 내셔널리그(NL) 신인상 2위, 사이영상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첫 11경기까지 1점대 평균자책점(1.92)을 유지하며 당시 다저스 소속 류현진(한화 이글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시즌 후반에 페이스가 처지면서 소로카는 이 부문 3위로 마쳤고, 류현진은 아시아 투수 최초로 평균자책점 1위(2.32)를 차지했다. 

소로카의 전성기는 짧았다. 이듬해인 2020년 1루 커버 중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고 수술을 하면서 3경기 만에 시즌이 끝났다. 2021년 어깨 염증과 아킬레스건 부상 재발로 시즌 통째로 아웃됐고, 2022년에는 실전 복귀 전 라이브 피칭 중 타구에 무릎을 맞는 불운을 겪더니 팔꿈치 염증 제거 수술로 2년 연속 시즌 아웃됐다. 

[사진] 애리조나 마이클 소로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3년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예전 구위가 아니었다. 2024년부터 시카고 화이트삭스, 워싱턴 내셔널스, 시카고 컵스, 그리고 지금 애리조나로 팀을 계속 옮기는 저니맨 신세가 됐다. 

하지만 올해 애리조나에서 부활했다. 12경기(67이닝) 7승3패 평균자책점 3.49 탈삼진 66개로 2019년 이후 최고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 3월31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는 5회 3타자 모두 3구 삼진 처리하며 애리조나 투수로는 역대 4번째 ‘무결점 이닝(Immaculate inning)’ 진기록도 세웠다. 

이날 다저스전은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을 당했다. 소로카의 부활에 감격한 프리먼이지만 1회 시작부터 선제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공과 사를 확실히 구분했다. /waw@osen.co.kr

[사진]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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