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이동경이 3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브리검 영 대학교 BYU 사우스필드 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대한민국과 엘살바도르의 평가전에서 프리킥을 차고 있다. 2026.6.4 © 뉴스1 임세영 기자
대표팀 내 가장 킥이 좋은 황인범과 나란히 섰으나 양보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 보였다. 위치상 왼발 각이 더 좋기는 했으나, 그래도 어지간한 선수라면 황인범에게 맡겼을 공산이 컸다. 하지만 키커는 이동경이었다.
그리고 이동경의 왼발을 떠난 공은 엘살바도르 골문 구석을 관통했다. 골키퍼가 몸을 던졌지만 닿지 못한, 완벽한 궤적을 그리는 득점과 함께 이동경은 하늘로 날아올랐다. 사실상 최종명단 막차를 탄 선수인데 이젠 입지가 꽤 달라졌다.
이동경은 4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프로보의 브리검영대학교(BYU)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 평가전에서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 후반 12분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으로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대표팀은 전반 내내 경기를 주도하고도 좀처럼 마무리 슈팅까지 가지 못해 애를 먹었다. 그러다 후반 초반 분위기를 끌어올렸는데 그 중심에 이동경이 있었다.
이동경은 후반 6분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설영우가 올린 크로스를 골문 정면에서 오른발로 슈팅했다. 발등에 얹힌, 정확한 슈팅이었으나 골키퍼가 역동작에 걸렸음에도 막아냈다.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 손흥민의 선제골 같은 장면이 재현될 뻔했는데 아쉬웠다. 하지만 그 섭섭함은 더 멋진 장면으로 씻어냈다.
이동경은 후반 12분 페널티 박스 아크 앞에서 잡은 프리킥 찬스에서 멋진 골을 뽑아냈다. 중원 사령관 황인범과 나란히 선 이동경은, 절묘한 궤적을 그리는 왼발 프리킥으로 엘살바도르 골문 구석을 갈랐다. 지난해 9월 미국과의 평가전 득점 이후 약 9개월 만에 나온 A매치 4호골이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이동경이 3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브리검 영 대학교 BYU 사우스필드 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대한민국과 엘살바도르의 평가전에서 프리킥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6.4 © 뉴스1 임세영 기자
이동경은 앞서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도 후반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다 왼발 아웃프런트 킥으로 조규성 머리를 향하는 '택배 크로스'를 보내 어시스트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킥 역시 자신 있지 않았다면 시도하기 힘든 장면이었는데 그만큼 폼이 좋다는 방증이다.
이날 이동경은 득점 후 5분 뒤 교체아웃돼 경기를 마쳤고, 홍명보호는 남은 시간 리드를 지켜내 1-0 승리를 지켜냈다.
사실 이동경은 26명의 최종 엔트리에 드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이는, 아주 애매한 '경계'에 있던 선수다.개인적인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가 활약하는 2선에 이강인, 이재성, 황희찬, 배준호, 엄지성 등 뛰어난 재능들이 워낙 많은 영향이 컸다. 손흥민까지 윙포워드로 감안하면 자리는 더 좁아진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이동경의 플레이 스타일은 다른 측면 공격수들과 다르다. 다른 선수들은 발이 빠르지만 이동경은 공을 지키고 연계하는 스타일이다. 경기 상황에 맞춰 투입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선발 이유를 밝혔다.
그리고 이동경은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사전캠프에서 치러진 두 차례 평가전에서 벤치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이강인(왼쪽부터), 손흥민, 이동경이 1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헤리먼에 위치한 자이언스뱅크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6.6.2 © 뉴스1 임세영 기자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는 이기혁과 함께 풀타임을 소화한 선수였는데 두 번째 엘살바도르전까지 선발로 출전했다. 홍 감독 역시 계속 확인해보고 싶은 플레이를 보이고 있다는 뜻이다.
최종 엔트리에 승선은 했으나 과연 자리가 있을까 싶었는데 계속 진화하고 있다.물론 이동경이 경쟁해야하는 위치에는 여전히 이강인이라는 큰 산이 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장점'을 확실히 보여준다면 어떻게든 쓰임새가 생길 수밖에 없다.
lastuncl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