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마커스 래시포드는 바르셀로나에서 우승을 경험했지만, 월드컵을 앞두고도 다음 시즌 유니폼을 알지 못한다.
영국 ‘가디언’은 4일(한국시간) 래시포드의 미래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래시포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밀려난 뒤 애스턴 빌라 임대를 거쳐 바르셀로나로 향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한지 플릭 감독 아래 비교적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고, 지난달 레알 마드리드전에서는 프리킥 골로 라리가 우승 확정에 힘을 보탰다. 래시포드도 스페인 잔류를 원한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문제는 돈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맨유는 래시포드 완전 이적료로 2600만 파운드를 원한다. 겉으로만 보면 28세 공격수의 가격으로는 낮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핵심은 연봉이다. 래시포드의 현재 계약에는 연간 1750만 파운드 수준의 급여 부담이 남아 있고, 맨유는 이 비용을 덜어내길 원한다. 바르셀로나가 임대를 연장하더라도 급여 대부분을 부담해야 하는 조건이 걸릴 수 있다.
바르셀로나의 공격진 상황도 달라졌다. 구단은 뉴캐슬에서 앤서니 고든을 영입했다. 가디언은 고든의 6900만 파운드 이적이 래시포드의 거취를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고든 역시 왼쪽에서 뛰는 공격수다. 이미 하피냐, 라민 야말, 페란 토레스 등 공격 옵션이 있는 바르셀로나가 래시포드까지 완전 영입하려면 재정과 등록 문제를 함께 풀어야 한다.
래시포드에게 맨유 복귀는 간단하지 않다. 후벵 아모림 전 감독 체제에서 1군 구상에서 밀려난 뒤 클럽과의 관계는 틀어졌다. 마이클 캐릭 감독이 새롭게 팀을 맡았지만, 가디언은 짐 랫클리프를 비롯한 맨유 수뇌부가 래시포드 복귀에 우호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맨유는 이적료를 받고 판매하는 쪽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선수의 경기력은 애매한 평가를 남겼다. 래시포드는 라리가에서 8골 9도움을 기록했다. 완전히 실패한 숫자는 아니지만, 바르셀로나가 큰 급여와 이적료를 동시에 감당할 만큼 압도적인 기록도 아니다.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는 장점을 보여줬고, 레알 마드리드전 프리킥 골처럼 큰 경기에서 한 방도 있었다. 바르셀로나가 망설이는 이유는 실력보다 비용과 스쿼드 균형에 가깝다.
월드컵은 변수다. 래시포드는 잉글랜드 대표팀에 포함됐고, 17일 미국 댈러스에서 열리는 크로아티아와 조별리그 첫 경기 선발 가능성이 거론된다. 잉글랜드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 바르셀로나뿐 아니라 아스널, 리버풀, 애스턴 빌라 등 다른 선택지가 움직일 수 있다. 반대로 월드컵이 조용하게 끝나면 맨유와 바르셀로나의 가격 차이는 더 오래 남을 수 있다.
바르셀로나와 맨유의 임대 계약은 2026년 6월 30일까지다. 계약에는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돼 있지만, 아직 공식 발표는 없다. 이적시장은 15일 열린다. 래시포드는 월드컵을 뛰면서 동시에 자신의 클럽 미래를 기다려야 한다.
래시포드의 상황은 프리미어리그와 라리가의 이해관계가 정면으로 맞물린 사례다. 맨유는 장부와 급여를 정리해야 하고, 바르셀로나는 전력과 재정을 동시에 계산해야 한다. 선수는 캄노우 잔류를 바라고 있지만, 그 바람은 2600만 파운드 이적료와 1750만 파운드 연봉 앞에서 멈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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