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어려운 메이저지만, 가장 강했던 태극낭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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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6월 05일, 오전 12:05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어려울수록 강했다. US여자오픈은 한국 선수들이 가장 빛난 메이저 무대였다.

박세리가 1998년 미국 위스콘신주 블랙울프런에서 열린 대회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하며 한국 여자골프의 새 역사를 연 뒤 많은 한국 선수가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김주연(2005년), 박인비(2008·2013년), 지은희(2009년), 유소연(2011년), 최나연(2012년), 전인지(2015년), 박성현(2017년), 이정은6(2019년), 김아림(2020년)까지 한국 선수들은 US여자오픈에서 10명이 총 11차례 우승을 합작했다.

김효주. (사진=이데일리DB)
특히 2008년부터 2020년까지 열린 13차례 대회 가운데 9번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세계 여자골프의 중심에 섰다. 한국 여자골프의 전성기를 상징하는 무대가 바로 US여자오픈이었다.

올해 제81회 US여자오픈은 5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총상금은 1250만 달러(약 192억 원), 우승상금은 250만 달러(약 38억 원)다. 선수 156명이 출전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우승 경쟁을 펼친다.

이번 대회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처음 열리는 US여자오픈이라는 점이다. 1927년 개장한 리비에라CC는 미국을 대표하는 명문 코스이자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개최 코스로 유명하다.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골프 경기가 열릴 예정인 상징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US여자오픈은 단순히 잘 치는 선수가 우승하는 대회가 아니다. 긴 전장과 깊은 러프, 빠른 그린 속에서 정확성과 인내심, 위기관리 능력까지 선수의 모든 기량을 시험하는 무대로 평가받는다.

한국 선수들이 US여자오픈에서 유독 강세를 보인 데는 이유가 있다. US여자오픈은 매년 가장 까다로운 코스 세팅으로 열린다. 좁은 페어웨이와 깊은 러프, 빠른 그린은 물론 위기관리 능력과 강한 승부 근성, 인내심까지 요구한다. 화려한 버디 경쟁보다는 실수를 줄이고 파를 지켜내는 능력도 매우 중요하다. 올해 대회 역시 파71에 전장 6699야드로 길다. 게다가 러프에 사용된 키큐유(Kikuyu)라는 품종의 잔디는 억세고 질겨서 여자 선수들에겐 매우 까다로운 조건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국 선수들은 가혹한 조건에서도 정확한 아이언샷과 탄탄한 쇼트게임, 끈질긴 경기 운영 능력을 강점으로 세계 무대에서 경쟁해왔다. 박세리의 투혼, 박인비의 침착함, 전인지의 정교한 샷, 김아림의 과감한 승부수까지 우승의 방식은 달랐지만, 위기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 강인한 정신력은 공통점이었다.

US여자오픈이 선수들의 모든 기량을 시험하는 무대라면, 한국 선수들은 그 시험에 가장 강했던 선수들이었다.

올해도 기대는 크다. 한국 선수는 총 23명이 출전한다. 시즌 2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김효주를 비롯해 2023년 이 대회 준우승자 신지애, 2020년 챔피언 김아림,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유현조와 홍정민, 김민솔, 고지원 그리고 아마추어 국가대표 오수민 등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와 2위 지노 티띠꾼(태국), 리디아 고(뉴질랜드), 이민지(호주), 디펜딩 챔피언 마야 스타르크(스웨덴)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가운데 한국 선수들은 김아림 이후 6년 만의 우승이자 통산 12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김아림.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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