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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문제는 성적만이 아니었다.
아르네 슬롯(48) 감독이 리버풀을 떠난 배경에 선수단 내부와의 균열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일부 선수들은 그의 지도 방식과 소통 태도에 불만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슬롯 감독은 2024-2025시즌을 앞두고 리버풀 지휘봉을 잡았다. 첫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리버풀은 2025-2026시즌을 앞두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플로리안 비르츠, 알렉산더 이삭, 위고 에키티케, 제레미 프림퐁, 조반니 레오니, 밀로시 케르케즈 등을 영입하는 데만 4억 4000만 파운드(약 9060억 원)를 쏟아부었다.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도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리버풀은 모든 대회를 통틀어 단 한 개의 우승컵도 획득하지 못했고, 구단은 시즌 종료 후 슬롯 감독과 결별을 결정했다. 후임으로는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이 선임됐다.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5일(한국시간) "성적 부진만으로도 감독 교체 명분은 충분했다. 여기에 선수단 장악력 약화 정황까지 더해지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특히 모하메드 살라의 공개 발언에 주목했다. 살라는 시즌 중 팀 경기력에 아쉬움을 드러내며 과거 위르겐 클롭 시절의 강한 압박 축구를 언급한 바 있다.
기브미스포츠는 "살라의 발언은 슬롯 감독이 추구한 축구 철학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었다"라며 "해당 게시물에 여러 리버풀 선수들이 호응을 보인 점도 내부 분위기를 보여주는 단서로 해석됐다"라고 설명했다.
독일 '스포르트 빌트'는 더욱 구체적인 내용을 전했다.
매체는 "슬롯 감독의 태도는 선수단 내 일부 인사들에게 거리감을 안겼다"라며 "특히 스타 선수들을 대하는 방식이 문제로 지적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시즌 초 디오구 조타의 비극적인 사고 이후 보여준 배려심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다만 일상적인 선수 관리 과정에서는 다른 모습이 나타났다"라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슬롯 감독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명목으로 날카로운 발언을 자주 건넸다.
스포르트 빌트는 "그는 신입 선수들에게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험이 있느냐'고 묻곤 했다"라며 "독일 리그 출신 선수들을 향해서는 '독일에서는 통할지 몰라도 여기서는 다르다'는 취지의 말을 자주 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같은 발언들이 선수단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지 못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리버풀 선수단에는 독일 무대를 경험한 선수가 적지 않다. 비르츠와 프림퐁은 레버쿠젠에서 활약한 뒤 안필드에 입성했고, 에키티케 역시 프랑크푸르트 출신이다.
기존 선수들 가운데서도 이브라히마 코나테,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엔도 와타루 등이 분데스리가를 거쳐 리버풀에 합류했다. 이삭 역시 독일 무대 경험이 있는 선수다.
독일 축구를 경험한 선수들이 다수 포진한 상황에서 슬롯 감독의 발언은 선수단 내부에 불편함을 남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리버풀은 막대한 투자에도 기대 이하 성적에 그쳤고, 경기장 안팎에서 균열 조짐까지 드러나면서 새로운 지도 체제로 방향을 틀게 됐다. /reccos2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