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6/05/202606051503773685_6a226895c1569.jpg)
[OSEN=영등포구, 정승우 기자] "2014년 첼시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 경기만큼은 바꾸고 싶다."
스티븐 제라드(46)가 다시 한번 자신의 축구 인생을 따라다닌 그 순간을 떠올렸다. 리버풀 팬들에게는 아직도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는 2013-2014시즌 첼시전 이야기였다.
제라드는 5일 서울 여의도의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2026 챔피언스 임팩트 인 서울' 기자회견에 참석해 선수 시절 가장 바꾸고 싶은 순간을 묻는 질문에 "2014년 첼시전"이라고 답했다.
리버풀 팬이라면 누구나 떠올리는 장면이다.
당시 리버풀은 24년 만의 리그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2014년 4월 안필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맞대결에서 3-2 승리를 거두며 우승 경쟁의 주도권을 잡았다. 경기 종료 후 주장 제라드는 동료 선수들을 한데 모아 "우리는 노리치로 간다(We go to Norwich)"라며 방심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 장면은 우승을 향한 리버풀의 결의를 상징하는 명장면으로 남는 듯했다.
실제로 리버풀은 다음 경기였던 노리치 시티 원정에서 3-2 승리를 거두며 선두를 지켰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안필드에서 열린 첼시전. 전반 추가시간, 후방에서 볼을 처리하던 제라드가 균형을 잃고 미끄러졌다. 공을 가로챈 뎀바 바가 그대로 선제골을 터뜨렸고, 리버풀은 0-2로 패했다.
당시 리버풀은 승점 80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었지만 첼시전 패배로 우승 경쟁 주도권을 잃었다. 이어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는 3-0으로 앞서다 3-3 무승부를 허용했고, 결국 맨체스터 시티에 역전을 허용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특히 제라드가 맨시티전 직후 했던 "We go to Norwich(우리는 노리치로 간다)" 발언은 이후 전 세계 축구 팬들 사이에서 유명한 밈으로 자리 잡았다. 원래는 "방심하지 말고 다음 경기에도 집중하자"는 주장다운 독려였지만, 정작 그 말을 했던 제라드 본인이 첼시전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면서 리버풀의 우승 도전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영어 원문 속 "This does not slip(미끄러지지 말자)"이라는 표현 역시 지금까지 회자된다. 당시 제라드는 "이 기회를 놓치지 말자"는 의미로 말했지만, 며칠 뒤 실제로 미끄러지는 장면이 나오면서 아이러니한 축구 역사 속 명장면이 됐다.
시간은 흘렀다. 리버풀은 2020년 마침내 프리미어리그 우승 한을 풀었고, 제라드 역시 레인저스 감독 시절 스코틀랜드 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그럼에도 첼시전의 기억만큼은 여전히 그의 커리어에서 가장 아쉬운 순간으로 남아 있다.
서울에서 다시 꺼낸 한 마디는 짧았지만 의미는 컸다.
"2014년 첼시전."
리버풀 팬들이라면 설명이 필요 없는 답이었다. /reccos2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