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비 충분할지 모르겠어요" 걱정하던 세계 114위, 기적의 결승 진출...흐발린스카, 프랑스오픈 상금 25억 확보

스포츠

OSEN,

2026년 6월 05일, 오후 05:43

[OSEN=고성환 기자] 숙박비도 걱정하던 선수가 결승 무대까지 밟았다. 세계 랭킹 114위 마야 흐발린스카(25, 폴란드)의 돌풍이 계속되고 있다.

흐발린스카는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디아나 슈나이더(23위·러시아)를 2-0(7-6<7-4> 6-4)으로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다. 흐발린스카는 이번 오픈 전까지 메이저 대회에서 통산 1승(2022년 윔블던)밖에 없는 선수였다. 지금까지 세계 100위권 안에 진입한 적도 없었고, 세계여자테니스(WTA) 투어 클레이코트 통산 승수도 2승이 전부였다. 이번 대회도 예선 3경기를 이기고 본선 무대를 밟아야 했다.

하지만 흐발린스카는 이번 대회에서 9번째 경기였던 준결승전까지 모두 승리하며 최소 준우승을 확보했다. 이로써 그는 1968년 오픈 시대 이후 처음으로 예선을 거쳐 결승까지 오른 선수가 됐다. 폴란드 테니스 역사에서도 이가 시비옹테크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전에 오른 선수가 됐다.

'디 애슬레틱'은 "흐발린스카는 오픈 시대 프랑스오픈 결승에 오른 선수 중 가장 낮은 랭킹의 선수다. 그는 스포츠를 넘어 인생 자체를 바꿔놓았다. 이번 대회 전까지 발린스카가 벌어들인 통산 상금은 WTA 투어 기준 86만 4030달러(약 13억 3450만 원)였다. 그러나 롤랑가로스에서 활약으로 지금까지 162만 4000달러(약 25억 원)를 벌어들였다"고 전했다.

그랜드슬램에서 한 번도 2회전을 넘지 못했던 흐발린스카의 돌풍이 더 주목받는 이유가 있다. 그는 대회 준결승에 진출한 뒤 이렇게 높이 올라갈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호텔 방을 예약할 돈이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털어놓으며 화제를 모았다.

앞서 흐발린스카는 "아직 남아 있는 방이 있길 바란다. 아니면 내가 충분한 돈을 가지고 있거나 말이다. 알다시피 여기서 꽤 많은 돈을 벌긴 했지만, 그 돈이 바로 들어오는 건 아니다.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 나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다행히 그는 폴란드 음료 회사 오셰이가 스폰서로 나서주면서 숙박비 걱정을 덜 수 있었다.

흐발린스카의 드라마 같은 우승 도전이 이어지면서 그의 과거사도 재조명되고 있다. 그는 주니어 시절 시비옹테크의 복식 파트너였다. 시비옹테크는 프랑스오픈에서만 4차례 우승한 폴란드 테니스 스타다. 이 때문에 흐발린스카는 자신과 시비옹테크를 비교하며 우울감을 고백하기도 했다.

게다가 흐발린스카는 2022년 큰 수술을 받았고, 이후 완전한 몸 상태를 되찾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심지어는 압박감과 우울감 때문에 정신 건강 문제로 선수 생활을 잠시 중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이번 프랑스오픈이 낳은 최고 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흐발린스카다. 그는 준결승 진출을 확정한 후 눈물을 쏟았고, 결승 진출에 성공한 뒤엔 "솔직히 꿈만 같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감격에 빠졌다. 세계 랭킹도 30위 이내로 수직 상승할 전망이다.

한편 흐발린스카와 우승을 놓고 다툴 선수는 2007년생 미라 안드레예바(8위·러시아)다. 천재 소녀로 불리고 있는 안드레예바 역시 이번 대회에서 커리어 첫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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