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3루 수비" 김혜성 진짜 싫어하나? 로버츠 감독 '프리랜드 밀어주기' 나섰는데…무력 시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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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6월 06일, 오전 01:06

[사진] LA 다저스 김혜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객원기자]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김혜성(27·LA 다저스)이 6년 만의 3루 수비에서 놀라운 호수비를 선보였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을 향한 무력 시위였다. 

김혜성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 치카소 브릭타운 볼파크에서 열린 라운드락 익스프레스(텍사스 레인저스 산하)와의 트리플A 경기에 7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6회 투수 옆을 지나 2루 쪽 기습 번트로 내야 안타를 만든 김혜성은 3루 수비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그 전날(4일) 라운드락전에서 8회부터 3루 수비로 옮겨 2이닝을 맡았던 김혜성은 이날 3루수로 첫 선발 출장했다. 미국에서는 처음이었고, KBO리그 시절을 포함해도 지난 2020년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시절 이후 6년 만이었다. 

주 포지션 2루수뿐만 아니라 유격수, 중견수를 넘나든 김혜성은 이번에 다시 트리플A로 내려온 뒤 3루까지 나서며 슈퍼 유틸리티로 준비 중이다. 5회 원바운드 땅볼 타구를 잡고 2루로 정확하게 송구하며 선행 주자를 잡아낸 김혜성은 7회 느린 땅볼 타구에 대시, 백핸드로 잡고 1루 던졌지만 내야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9회 마지막 이닝에서 호수비를 보여줬다. 디에고 카스티요의 땅볼 타구가 좌익선상으로 빠지는가 싶었지만 파울 라인 쪽에 붙어있던 김혜성이 백핸드로 슬라이딩 캐치에 성공했다. 타구를 잡은 것만으로도 대단했는데 후속 동작이 더 놀라웠다. 캐치 직후 반동으로 일어선 김혜성은 지체없이 1루로 빠르고 강하게 송구해 아웃을 잡아냈다. 평소 사이드 송구가 아닌 오버핸드 송구로 레이저빔 송구를 뽐냈다. 오클라호마시티의 5-4 승리를 지킨 호수비였다. 

[사진] LA 다저스 김혜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를 중계한 캐스터는 “김혜성이 엄청난 플레이를 해냈다. 6년간 3루수로 나온 적이 없었지만 믿을 수 없는 슬라이딩 캐치를 했다. 장타를 막기 위해 파울 라인 끝에서 수비했는데 반대 라인으로 이어지는 송구까지 완벽했다. 멋진 아웃이었다”며 감탄했다. 

김혜성은 지난달 30일 트리플A로 내려온 뒤 4경기 타율 1할3푼3리(15타수 2안타)로 타격감이 여전히 저조하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이 주문한 것처럼 이날은 번트 안타를 만들어내며 빠른 발을 살렸고, 6년 만의 3루 수비에서 인상적인 플레이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김혜성이 내려간 뒤 다저스는 유망주 알렉스 프리랜드가 주전 2루수로 뛰고 있다. 프리랜드는 최근 5경기 타율 4할6푼2리(13타수 6안타) 1홈러 4타점 OPS 1.303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시즌 전체 성적도 40경기 타율 2할5푼(116타수 29안타) 3홈런 12타점 OPS .694로 끌어올린 프리랜드는 WAR도 1.0을 마크, 김혜성(0.5)을 추월했다. 

[사진] LA 다저스 알렉스 프리랜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을 앞두고 로버츠 감독은 트리플A에서 재활 경기를 치르고 있는 토미 에드먼을 좌익수로도 활용할 의사를 내비치며 프리랜드에게 2루에서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스포츠넷LA’ 리포터 키어스틴 왓슨이 “에드먼을 좌익수나 외야로 기용하는 기용하는 것이 프리랜드, 김혜성 같은 젊은 선수들에 대한 자신감으로 봐도 되나?”라고 물었고, 로버츠 감독은 “그렇다. 우리는 젊은 선수들에게 어느 정도 성장할 수 있는 공간과 기회를 줘야 한다”며 “달튼 러싱이 포수를 더 많이 보고 있고, 프래린드도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앤디 파헤스는 젊은 선수 단계에서 벗어나 성장했다”고 답했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의 이름을 따로 언급하지 않았고, 프리랜드를 주전 2루수로 밀어주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코멘트를 남겼다. 김혜성으로선 벌써 잊혀진 것 같은 느낌이 들 수 있지만 트리플A에서 확실하게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 굳이 2루가 아니더라도 3루까지 수비 영역을 넓히다면 기회는 또 올 것이다. /waw@osen.co.kr

[사진] LA 다저스 김혜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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