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6/06/202606060728775181_6a234ed404664.jpg)
[OSEN=정승우 기자] 리오넬 메시(38, 인터 마이애미)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 알 나스르). 지난 20년간 세계 축구를 지배한 두 슈퍼스타의 경쟁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영국 'BBC'는 5일(한국시간) 두 선수의 라이벌 관계를 조명하며 "그들은 서로를 밀어 올리며 축구의 역사를 바꿨다"라고 평가했다.
출발은 의외의 해프닝이었다. 2007년 FIFA 올해의 선수 시상식. 카카가 정상에 올랐고, 메시는 2위, 호날두는 3위를 차지했다. 당시 시상자로 나선 펠레가 실수로 호날두에게 2위 트로피를 건네는 일이 벌어졌다. 결국 제프 블라터 당시 FIFA 회장이 직접 나서 두 선수의 트로피를 바꿔줬다. 지금은 전설이 된 라이벌 구도의 첫 장면이었다.
이후 축구계는 사실상 두 선수의 시대였다.
메시와 호날두는 10년 동안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상을 독식했다. 2007년 이후 유럽 올해의 선수상 29회 중 20회가 두 사람에게 돌아갔다. 통산 골 수는 둘을 합쳐 2000골에 육박하고, 우승 트로피는 무려 85개에 달한다. 축구 역사상 가장 화려한 경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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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선수와 모두 함께 뛰었던 앙헬 디 마리아는 BBC 다큐멘터리 '라이벌스: 메시 vs 호날두'를 통해 "저 정도 수준의 선수 둘이 그렇게 오랜 기간 경쟁하는 장면은 다시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누가 더 위대한 선수인지를 두고는 지금도 의견이 엇갈린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리오 퍼디난드는 "최고는 호날두"라고 주장했다. 반면 바르셀로나 레전드 차비 에르난데스는 "메시는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고 강조했다. 스페인 축구 전문가 기옘 발라게 역시 "메시는 역사상 최고의 선수이고, 호날두는 역사상 최고의 골잡이"라고 평가했다.
BBC는 두 선수가 겉으로는 정반대처럼 보였다고 설명했다. 드리블과 창의성을 앞세운 메시, 압도적인 피지컬과 득점력을 앞세운 호날두. 성격도 달랐다. 하지만 성장 과정은 놀라울 정도로 비슷했다.
메시는 13세에 아르헨티나를 떠나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 합류했고, 호날두는 12세에 고향 마데이라를 떠나 스포르팅 리스본으로 향했다. 두 선수 모두 어린 나이에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며 외로움과 싸워야 했다.
차비는 "메시는 어릴 때부터 특별했다. 기술뿐 아니라 플레이하는 강도가 남달랐다"라고 회상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코치진 출신 르네 뮬렌스틴도 "호날두는 처음부터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겠다는 목표가 분명했다"라고 밝혔다.
본격적인 맞대결은 2008년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시작됐다.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바르셀로나가 격돌했다. 호날두는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였고, 메시는 라리가 최고의 재능으로 평가받고 있었다. 결국 맨유가 우승을 차지했고 호날두는 생애 첫 발롱도르를 품었다. 축구 역사상 가장 유명한 라이벌전의 막이 오른 순간이었다.
경쟁이 폭발적으로 커진 건 2009년이었다. 호날두가 당시 세계 최고 이적료인 8000만 파운드(약 1663억 원)에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 두 선수는 스페인 무대에서 정면으로 맞붙게 됐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라는 세계 최대 라이벌 구도 속에서 둘은 매 시즌 기록 경쟁을 펼쳤다.
결과는 경이로웠다. 호날두는 레알에서 438경기 450골을 기록했고,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 476경기 471골을 터뜨렸다. 두 선수 모두 발롱도르 5개씩을 나눠 가졌다. 물론 이후 메시는 3개의 발롱도르를 추가했다.
단순한 기록 경쟁도 아니었다. 소셜미디어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둘의 모든 행동이 전 세계 팬들의 관심사가 됐다. 골 하나, 세리머니 하나에도 수많은 논쟁이 뒤따랐다. BBC는 "호날두에게는 메시가, 메시에게는 호날두가 반드시 넘어야 할 존재였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상징하는 장면도 남겼다. 메시는 2017년 레알 마드리드 원정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뒤 유니폼을 벗어 관중석을 향해 들어 올렸다. 몇 달 뒤 호날두도 비슷한 세리머니로 응수했다. BBC는 "서로를 이기고 싶어 했던 감정이 가장 잘 드러난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시간이 흐르며 두 선수는 축구 선수를 넘어 하나의 산업이 됐다.
호날두의 유벤투스 이적 당시 유니폼은 24시간 만에 52만 장이 팔렸다. 메시의 파리 생제르맹 유니폼은 7분 만에 15만 장 판매를 기록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도 호날두 약 7억 명, 메시 약 5억 명에 달한다.
BBC는 "두 선수는 단순한 스타가 아니라 거대한 글로벌 브랜드"라고 평가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공개된 루이비통 체스 광고 역시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다.

이제 둘은 선수 생활의 마지막 장을 향해 가고 있다.
메시는 월드컵 우승까지 차지하며 사실상 모든 것을 이뤘다. 호날두도 여전히 새로운 기록을 쓰고 있다. BBC는 올여름 북중미 월드컵이 두 선수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만약 아르헨티나와 포르투갈이 토너먼트 후반부에서 만나게 된다면,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라이벌전의 마지막 이야기가 완성될 수도 있다. /reccos2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