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체코 레전드' 스미체르가 본 홍명보호 "韓 워낙 좋은 팀, 비기면 좋을 거 같다...같이 32강 가길"[현장인터뷰]

스포츠

OSEN,

2026년 6월 07일, 오전 01:00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 / 고성환 기자.

[OSEN=고성환 기자] '리버풀 레전드' 블라미디르 스미체르(53·체코)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될 한국과 무승부를 기원했다.

바르셀로나 출신 '바르사 레전드'와 리버풀 출신 'THE REDS FC 레전드(이하 더 레즈)'는 6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챔피언스 임팩트 인 서울'에서 맞붙었다. 

이번 경기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양 팀의 레전드들이 한 자리에 모이면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마법과 기적의 임팩트'라는 테마 아래 패스 축구로 유럽을 지배했던 바르셀로나 전설들과 2004-200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서 이스탄불의 기적을 썼던 리버풀 전설들이 한국 땅을 밟았다.

경기는 바르사 레전드의 8-3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 양 팀은 전반을 1-1로 마쳤지만, 후반엔 균형이 무너졌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홀로 1골 4도움을 몰아쳤고, 놀리토가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더 레즈 레전드는 '리버풀의 심장' 스티븐 제라드의 동점골과 로비 킨, 루이스 가르시아의 골로 따라붙어봤으나 역부족이었다.

[사진] 올리브 크리에이티브 제공.

리버풀 레전드로 뛴 스미체르는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났다. 거의 모든 선수들이 바쁘게 발걸음을 옮기며 버스에 탑승했지만, 그는 인터뷰 요청에 흔쾌히 응해주었다.

체코 출신 스미체르는 1999년부터 2005년까지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뛴 공격형 미드필더다. 그는 2000-2001시즌 중요한 득점을 여럿 터트리며 리버풀의 미니 트레블에 힘을 보탰다. 특히 2004-2005시즌 UCL 결승전에서 AC 밀란에 1-3으로 끌려가던 중 중거리 슈팅으로 추격골을 터트리며 기적적인 우승의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다만 월드컵과는 연이 없었다. 스미체르는 체코 내에서도 A매치 80경기 27골을 기록한 레전드지만, 2006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부상으로 낙마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제는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후배들을 응원할 스미체르다. 체코는 2006년 이후 한 번도 월드컵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이번엔 유럽 플레이오프를 뚫고 올라오면서 본선에 합류했다. 그리고 한국,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A조에 편성되면서 1차전부터 홍명보호와 맞붙게 됐다.

스미체르는 한국전 전망에 대해 "솔직히 힘든 경기가 될 거 같다. 체코 입장에서 비길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며 "한국의 전력에 대해 많이 알고 있지는 않다. 다만 우리는 다소 행운이 따르면서 월드컵에 올랐다. 한국은 워낙 좋은 팀이지 않나. 개막전이니까 비기면 좋을 거 같다"라고 무승부를 기대했다.

알고 있는 한국 선수로는 역시 손흥민을 언급했다. 스미체르는 "손흥민을 알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매우 좋은 활약을 펼쳤던 선수다. 나머지 선수들에 대해선 더 알아봐야겠지만, 한국은 분명히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체코의 중원에 창의성이 부족하다는 점도 인정했다. 스미체르는 "수비적으로는 괜찮지만, 전방으로 나아갈 때 약간의 문제가 있다. 중원에서 충분한 찬스를 만들지 못하는 것 같다. 과거 카렐 포브르스키, 파벨 네드베드, 토마시 로시츠키 같은 선수들은 정말 정말 창의적이었다. 그들 덕분에 기회를 만들고 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그는 "하지만 지금 팀은 좀 다르다. 물론 우리에게는 매우 훌륭한 공격수인 파트리크 시크가 있다. 그는 팀의 주전 스트라이커지만, 도움을 받아야 한다. 크로스나 패스 같은 지원이 필요하다. 그러니 두고 봐야 한다"라며 "우리는 정말 오랜만에 월드컵에 왔다. 선수들에게 압박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 좋은 축구를 보여줄 수 있을 거 같다. 한번 지켜보자"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스미체르는 A조 1위 후보로 멕시코를 꼽았다. 그는 "개최국 멕시코가 가장 강해 보인다.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없고 있고, 경기력도 매우 좋은 팀"이라며 "그리고 한국과 체코가 같이 32강에 올라가면 좋겠다"라고 덕담도 잊지 않았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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