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배드민턴 여제' 보유국 뿌듯.. "안세영은 맞붙을 때마다 발전하고 있다" 日-中 간판 스타들도 완벽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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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6월 08일, 오전 05:05

[OSEN=강필주 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4, 삼성생명)은 상대 선수가 인정하는 스타 위의 스타다. 맞대결 상대조차 안세영에게 혀를 내두를 정도. 당분간 안세영의 독주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한국 역시 '여제' 보유국으로서의 지위를 누릴 전망이다.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7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인도네시아 오픈(슈퍼 1000)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3위 야마구치 아카네(29, 일본)를 게임 스코어 2-0(23-21, 21-12)으로 완파했다.

이번 우승으로 지난해에 이어 이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안세영은 2021년 첫 우승을 포함해 통산 세 번째 인도네시아 오픈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특히 지난주 싱가포르 오픈 정상에 섰던 안세영은 인도네시아 오픈까지 같은 해 연속 제패한 역대 네 번째 여자단식 선수가 됐다. 이 기록은 2010년 사이나 네왈(인도) 이후 무려 16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이번 시즌 5번째 우승에 성공한 안세영은 시즌 전적 38승 1패를 기록했다. 전영오픈 결승에서 세계 2위 왕즈이(26, 중국)에게 우승을 내준 것이 유일한 패배였다. 

또 안세영은 이 승리로 개인 통산 50번째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 24세지만 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등 이미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 'GOAT(Greatest Of All Time, 역대 최고 선수) 이미지를 각인시켜 가고 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안세영을 직접 상대한 라이벌들의 평가다. 안세영의 벽에 막혀 2주 연속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던 야마구치도 안세영의 경기력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BWF 홈페이지에 따르면 야마구치는 39분 만에 끝난 이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안세영에게 정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안세영은 맞붙을 때마다 점점 더 발전하고 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안세영과 이 경기 포함 34차례 맞붙은 야마구치다. 그만큼 안세영과 많이 맞붙었던 만큼 안세영을 상대로 이길 수 있는 법을 가장 잘 아는 상대다. 하지만 이제 안세영에게 15승 19패로 절대 열세로 밀리기 시작했다. 

이어 야마구치는 "지난주(싱가포르 오픈) 경기와 지금을 비교해 보면, 안세영은 정신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모든 면에서 더 좋아졌다"며 "그것이 오늘 내가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이유"라고 완벽히 패배를 인정했다.

안세영은 전날 준결승(4강)에서는 세계 4위 천위페이(28, 중국)를 2-1(21-17, 19-21, 23-21)로 눌렀다. 천위페이 역시 야마구치처럼 안세영을 잘 알고 있다. 줄곧 천위페이가 우위에 있었지만 이제 안세영이 17승 14패로 앞섰다.

특히 천위페이는 마지막 3세트에 17-7로 안세영을 10점 차로 압도했다. 이후에도 20-16으로 1점 만 따면 되는 상황까지 안세영을 몰아붙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안세영에게 통한의 역전패를 허용했다.

천위페이 역시 안세영에게 패한 후 인터뷰에서 "안세영은 정말 인내심이 강한 선수"라면서 "하지만 오늘은 내가 실수를 했고 꼭 이기고 싶었지만 세밀한 처리가 부족했다"고 자책했다.

일주일 전 싱가포르 오픈 4강에서도 안세영에게 1-2로 패했던 천위페이는 "내 전술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았다.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그녀에게 도전하고 싶었고, 지난주보다 나아졌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충분하지 않아 아쉽다"고 덧붙였다.

안세영은 결승전이 끝난 후 "어제 경기는 잊어 버리고 오늘을 새로운 하루라고 생각했다. 오늘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했고 최선을 다하려 했다"면서 "매 포인트에 집중하며 점수는 신경쓰지 않았다. 그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승리의 비결을 밝혔다.

전날 천위페이를 이긴 후에도 안세영은 "배드민턴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 배드민턴"이라며 "오늘은 천위페이 선수가 예상과 달리 공격적인 면보다 반 스매시를 이용해 혼란스러웠다"고 밝혔다.

이어 "모르겠다. 오늘은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면서 "점수를 보지 않고 계속 했더니 경기가 끝나 있더라. 좀 신기했다"고 말해 경기에 얼마나 집중하고 있었는지 깨닫게 했다. 

한국 배드민턴은 라이벌이 존경하는 '진정한 여제'를 보유하고 있다. 매 경기 스스로 한계를 깨부수는 안세영의 플레이에 국민들의 자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letmeout@osen.co.kr

[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BADMINTON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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