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베레프는 8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스타디움 필리프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플라비오 코볼리(24·이탈리아)를 세트스코어 3-2(6-1 4-6 6-4 6-7 6-1)로 꺾고 우승했다. 4시간 넘는 풀세트 접전 끝에 거둔 생애 첫 그랜드슬램 우승이다.
독일의 알렉산더 츠베레프가 프랑스오픈 우승을 차지한 뒤 코트에 드러누워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츠베레프에게 롤랑가로스는 상처가 깊은 무대였다. 그는 2022년 이 대회 준결승에서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경기 도중 오른쪽 발목을 크게 다쳐 휠체어에 실려 나갔다. 지난해 결승에서는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2-1로 앞서고도 역전패했다.
이번이 네 번째 메이저 결승이었다. 즈베레프는 코볼리의 마지막 공격이 빗나가자 코트에 드러누워 얼굴을 감싸고 눈물을 흘렸다. 그는 “이 코트는 내게 가장 힘든 순간과 가장 행복한 순간을 모두 준 곳”이라며 “그 기억들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이번 우승이 모든 것을 이겼다”고 말했다.
경기 초반은 츠베레프가 손쉽게 풀어갔다. 1세트를 6-1로 가져가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메이저 결승에 처음 오른 코볼리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2세트를 따내 균형을 맞췄다. 4세트 역시 타이브레이크 끝에 승리, 승부를 마지막 세트로 끌고 갔다.
가장 중요한 5세트에서 경험 차가 드러났다. 츠베레프는 강한 서브와 안정적인 백핸드로 주도권을 되찾았다. 반면 체력 저하와 경련에 시달린 코볼리는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츠베레프는 결국 5세트를 6-1로 마무리해 우승컵을 품었다.
이번 대회는 츠베레프에게 절호의 기회였다. 세계 1위 야니크 시너(이탈리아)가 초반 탈락했고, 알카라스는 손목 부상으로 대회에 불참했다.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도 일찍 탈락했다. 츠베레프는 자신에게 열린 문을 놓치지 않았다.
이 우승으로 개인 통산 25번째 투어 타이틀을 따낸 츠베레프는 안드레 애거시(미국), 고란 이바니세비치(크로아티아), 도미니크 팀(독일)처럼 메이저 결승 네 번째 도전 만에 첫 우승을 이룬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코볼리는 이탈리아 남자 선수로는 50년 만에 프랑스오픈 단식 우승에 도전했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는 “마지막에는 즈베레프가 더 우승할 자격이 있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