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 스승인데 2위 하고도 잘렸다, 판 페르시, 페예노르트 부임 16개월 만에 OUT

스포츠

OSEN,

2026년 6월 08일, 오전 09:52

[OSEN=이인환 기자] 황인범의 소속팀 페예노르트가 사령탑을 갈아치웠다. 챔피언스리그 티켓도 로빈 판 페르시를 지켜주지 못했다.

로이터 통신은 7일(한국시간) “페예노르트가 로빈 판 페르시 감독을 경질했다. 그는 한 시즌을 온전히 치렀고 에레디비시 2위로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얻었지만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전했다. 페예노르트도 구단 발표를 통해 판 페르시와 결별을 확인했다.

판 페르시는 현역 시절 아스널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이름을 날린 네덜란드 대표 공격수였다. 선수 생활의 시작과 끝도 페예노르트였다. 2025년 2월 친정팀 지휘봉을 잡았을 때만 해도 상징성은 컸다. 황인범이 뛰는 팀의 사령탑이라는 점에서 한국 팬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이름이었다.

하지만 감독 판 페르시의 시간은 길지 않았다. 페예노르트는 2025-2026시즌 에레디비시를 2위로 마쳤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권도 확보했다. 보통이라면 연임의 근거가 될 성적표였다. 구단의 판단은 달랐다. 새 기술이사 데비 리고는 어려운 시즌을 2위로 마무리한 점과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는 인정하면서도 경기 스타일의 발전과 승점 하락 추세를 내부적으로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페예노르트가 본 문제는 순위표 바깥에 있었다. 판 페르시 체제의 페예노르트는 우승팀 PSV 에인트호번에 승점 19점이나 뒤졌다. 리그 2위라는 결과와 별개로 시즌 내내 경기력 기복이 컸고, 유럽 대항전과 국내 대회에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로이터 통신은 판 페르시가 선수들과의 충돌, 잦은 전술 변경, 혼란스러운 팀 운영 방식과 관련해 비판을 받았다고 전했다.

황인범 입장에서도 클럽 환경이 바뀐다. 황인범은 2024년 페예노르트에 합류했고, 계약은 2028년까지 남아 있다. 독일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 기준 시장가치는 700만 유로다. 2025-2026시즌에는 부상 공백을 겪었지만, 대표팀에는 다시 이름을 올렸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달 황인범이 발목 부상에서 회복해 한국 대표팀 훈련에 합류할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황인범은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 중원에서 다시 경기 감각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소속팀 페예노르트는 새 감독 체제로 다음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월드컵이 끝나면 황인범은 완전히 달라진 벤치 앞에서 프리시즌을 시작할 수 있다.

판 페르시에게도 뼈아픈 결말이다. 선수로는 페예노르트의 얼굴이었고, 감독으로는 친정팀에서 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인물처럼 보였다. 그러나 페예노르트는 2위와 챔피언스리그 티켓만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새 수뇌부는 다음 시즌을 새 감독과 시작하기로 했다.

페예노르트는 곧바로 후임 감독 선임 작업에 들어간다. 새 사령탑은 챔피언스리그와 에레디비시 우승 경쟁을 동시에 떠안는다. 황인범은 월드컵 이후 새 감독 앞에서 다시 자신의 자리를 증명해야 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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