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사진=AFPBBNews)
최종 합계 6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전인지는 한때 단독 선두까지 올라섰지만 막판 아쉬움을 남기며 단독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전인지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약하던 2015년 비회원 자격으로 출전한 US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당시 첫 출전임에도 최종 라운드에서 4타 차 열세를 뒤집고 정상에 오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2016년 LPGA 투어에 정식 데뷔한 전인지는 그해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개인 통산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했다. 또 신인상과 베어 트로피(최소 타수상)를 동시에 거머쥐며 최고의 루키 시즌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흐름은 기대만큼 이어지지 않았다. 2018년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과 2022년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을 추가하는 데 그쳤고, 특히 2022년 메이저 우승 이후에는 신체적·정신적 슬럼프에 시달리며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2023시즌부터 2025시즌까지 49개 대회에 출전해 기록한 ‘톱10’은 단 한 차례뿐이었다.
전인지는 2024년 말부터 변화를 선택했다. 김송희 코치, 조수경 박사와 손잡고 재기를 준비했다. 성적이 곧바로 따라오지는 않았지만 묵묵히 과정을 견뎠다. 올 시즌 개막도 3월까지 미루고 베트남에서 스윙을 재정비하는 데 집중했다.
노력의 결실은 이번 US 여자오픈에서 드러났다. 전인지는 대회 내내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를 나섰다. 1·7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추격에 나선 그는 10번홀(파4)과 11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다만 12·13번홀(파4)에서 연속 보기로 흐름이 끊긴 것이 뼈아팠다. 넬리 코다(미국), 찰리 헐(잉글랜드)과 공동 선두가 된 전인지는 버디를 잡아야 하는 17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 오른쪽 벙커에 빠졌다. 까다로운 라이 탓에 벙커 샷이 핀에 붙지 않아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우승 경쟁은 마지막까지 치열했다. 가비 로페스(멕시코)가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공동 선두 그룹으로 합류했고, 막판에 공동 선두만 네 명이 되는 혼전이 펼쳐졌다.
그러나 코다가 17번홀(파5)에서 약 2.5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1타 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앞 조에서 경기하던 전인지는 18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 왼쪽 러프로 향했고, 결국 보기로 홀아웃하며 4위로 우승 경쟁을 마무리했다.
비록 트로피는 놓쳤지만 이번 대회는 전인지가 다시 정상급 선수로 돌아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무대였다.
전인지.(사진=AFPBBNews)
이어 “US 여자오픈에 출전할 때마다 첫 티잉 그라운드에 서는 것만으로도 자랑스럽다”며 “캘리포니아에서는 늘 고전했는데 이번 주를 통해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또 “이번 대회는 분명히 자신감을 끌어올려 준 대회”라며 “좋은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했던 김세영도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펼쳤지만 1타를 잃으며 최종 합계 5언더파 279타, 단독 5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세영은 “오늘은 실수가 많았다. 특히 10번홀(파4)에서 짧은 퍼트를 놓친 것이 가장 큰 실수였다”며 “그 이후로 흐름이 무너졌고 하루 종일 편안하게 플레이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우승할 때는 보통 후반에 강한 모습을 보이는데 오늘은 마지막 세 홀이 불편했고 샷도 많이 당겨졌다”면서도 “그래도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US 여자오픈 우승에 가장 근접했던 순간을 놓친 만큼 아쉬움도 컸다.
김세영은 “거의 15년 동안 US 여자오픈 우승을 꿈꿔왔는데 아직 이루지 못했다”며 “올해가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웠다. 그래서 아쉽지만 동시에 희망도 얻었다. 다음에는 꼭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캘리포니아에는 한국 교민들이 많이 살고 계신다. 많은 분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주셔서 정말 행복하게 경기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우승컵은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기록한 세계랭킹 1위 코다에게 돌아갔다. 최종 합계 8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코다는 지난 4월 셰브론 챔피언십에 이어 메이저 2연승을 달성했다. 또한 시즌 4승째를 수확하며 여자골프 세계 최강자의 면모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김세영.(사진=AFPBB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