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한국 축구가 월드컵에서 다시 멕시코를 만난다.
멕시코 ‘메디오티엠포’는 지난 7일(한국시간) “멕시코가 월드컵에서 한국과 세 번째로 맞붙는다”는 취지로 양 팀의 맞대결 역사를 조명했다. 매체는 멕시코와 한국이 통산 14차례 맞붙었고, 멕시코가 7승 3무 4패로 앞선다고 정리했다. 특히 월드컵 본선에서는 멕시코가 두 번 모두 이겼다.
한국과 멕시코의 월드컵 첫 만남은 1998년 프랑스 대회였다. 차범근 감독이 이끌던 한국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하석주의 왼발 프리킥으로 먼저 골문을 열었다. 출발은 좋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하석주가 퇴장을 당한 뒤 한국은 수적 열세를 버티지 못했고, 리카르도 펠라에스와 루이스 에르난데스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1-3으로 역전패했다. 한국 축구 월드컵 도전사에서 오래 남은 장면이었다.
두 번째 악연은 2018년 러시아에서 이어졌다. 신태용 감독 체제의 한국은 조별리그 2차전에서 멕시코와 맞붙었다. 전반 카를로스 벨라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허용했고, 후반에는 하비에르 ‘치차리토’ 에르난데스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손흥민이 후반 추가시간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맛을 봤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1-2 패배.
한국은 독일전 2-0 승리로 대회를 마쳤지만 멕시코전 패배는 조별리그 계산을 어렵게 만든 결과로 남았다.
이번 대결의 배경은 더 무겁다. 멕시코는 공동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에 나선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이끄는 멕시코의 월드컵 최고 성적은 1970년과 1986년의 8강이다.
홍명보 감독 체제의 한국은 2002년 4강이 최고 성적이고, 이번 대회에서는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를 앞세워 다시 토너먼트 진출을 노린다. 조별리그 2차전에서 개최국을 만나는 일정은 한국에 부담이자 기회다.
2026년에는 장소도 멕시코다. 한국은 A조에서 체코, 멕시코, 남아공을 차례로 상대한다. 멕시코전은 한국시간 6월 19일 오전 10시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치바스에서 열린다.
한국은 같은 경기장에서 체코와 첫 경기를 치른 뒤, 다시 과달라하라에서 공동 개최국 멕시코를 만난다. 이동 부담은 줄었지만, 상대는 홈 관중과 익숙한 환경을 등에 업는다.
멕시코는 월드컵 무대에서 한국을 상대로 좋은 기억만 갖고 있다. 1998년에는 역전승, 2018년에는 조별리그 2연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현지 매체가 다시 14차례 맞대결과 두 번의 월드컵 승리를 꺼낸 것도 그 기억 때문이다. 한국 입장에서는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세대가 그 흐름을 끊어야 한다. 1998년 하석주의 선제골과 퇴장, 2018년 손흥민의 만회골로 남았던 장면을 이번에는 승점으로 바꿔야 한다.
A조 일정상 멕시코전은 한국의 두 번째 경기다. 한국은 과달라하라에서 두 경기를 연달아 치른 뒤 몬테레이로 이동하는 흐름을 받아들었다. 체코전 결과에 따라 과달라하라의 90분은 조별리그 통과 계산 전체를 흔들 수 있다. 멕시코전 뒤 한국은 한국시간 6월 25일 오전 10시 몬테레이에서 남아공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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